맥퀸
111분 / 다큐멘터리 / 15세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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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에서 쇼는 사람들을 생각하게 만들어야 한다. 패션쇼가 감정을 불러일으키지 못한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

 금기를 깬 파격으로 패션계를 뒤흔든 천재 디자이너이자 문제적 아티스트 알렉산더 맥퀸의 패션과 삶을 다룬 영화 ‘맥퀸’이 다음 달 4일 개봉한다. 전설, 혁명가, 앙팡테리블(enfant terrible·무서운 아이)로 불린 맥퀸은 파격과 매혹으로 패션계를 전율시킨 세계적인 디자이너다.

 그는 알프레드 히치콕의 ‘싸이코’부터 마틴 스콜세지 ‘택시 드라이버’까지 거장들의 걸작을 런웨이 위에 화려하게 부활시키며 패션을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렸다.

 이 영화는 맥퀸만의 독특한 패션세계와 디자인만큼이나 파격적이었던 런웨이 무대를 생생히 보여 준다. 또 가까운 지인과 패션계 인사들이 회고하는 알렉산더 맥퀸, 그리고 그가 생전에 직접 남긴 음성 녹음과 푸티지(footage·특정한 사건을 담은 장면)까지 더해져 맥퀸이라는 인물을 보다 다각적으로 담아낸다.

 영화의 연출은 광고와 영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세련된 감각의 이안 보노트 감독과 ‘리슨 투 미 말론’으로 국제다큐멘터리협회상 각본상을 수상한 피터 에트귀 감독이 공동으로 맡아 탄탄하면서도 세련된 다큐멘터리를 완성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기에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피아노’의 음악감독이자 우아하고 아름다운 선율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영화음악의 거장 마이클 니만 감독이 사운드트랙을 맡아 영화의 완성도를 더했다.

 영화는 제67회 멜버른국제영화제, 제65회 시드니영화제, 제44회 시애틀국제영화제, 제12회 댈러스국제영화제 등 유수의 영화제에 공식 초청돼 주목받았을 뿐만 아니라 해외 영화 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서 비평가 신선도 지수 100%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디자이너로서의 삶에 대한 이야기와 맥퀸의 사적인 이야기를 균형 있게 담아낸 영화, 한 인물을 집중 조명한 다큐멘터리가 갖는 감동과 여운이 극대화돼 있는 영화, 그리고 황홀하고 문제적이며 내면에 자리한 고독한 비극이 마치 본인의 디자인과도 닮아 있던 천재 디자이너 알렉산더 맥퀸의 모든 것을 만나 보자.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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