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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흥 ABC행복학습타운. /사진 = 시흥시 제공
시흥시가 2010년 12월 한국가스안전공사 지방 이전 계획에 따라 427억 원의 예산을 들여 매입한 ABC행복학습타운이 매년 수십억 원의 적자를 보고 있어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

더욱이 2014년 1월 2일 소유권 이전과 함께 시민을 위한 학습·문화·예술 복합공간으로 조성, 시설 운영과 조례 제정을 거쳐 시설 리모델링에 들어간 예산 역시 수십억 원에 이르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27일 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ABC타운은 평생교육원 사무실과 강의시설, 갤러리, 도서관과 구내식당, 실내체육시설, 유스호스텔, 대야·신천행정복지센터 및 시설관리공단 사무공간 등이 있고 경기청년협업마을은 청년들의 창작·창업활동 지원 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다.

ABC타운 수입·지출 자료를 보면 2014년 8월 개관 이후 지난해 11월 말 현재까지 총수입은 6억5천603만 원, 지출은 137억9천660만 원으로 수입과 지출이 엄청난 격차를 보이고 있다.

물론 공공시설을 운영하며 수익 창출이 주목적은 아니지만 비용 부담을 최소화해 시민들의 부담을 덜고 예산을 절감하는 효과를 기대했으나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시가 ABC타운 개관을 앞두고 관리는 위탁, 운영은 직영을 전제로 운영인력 인건비를 제외한 5차 연도의 연간 운영비를 추계한 자료에 따르면 2014년 12억여 원, 2015년 17억8천여만 원, 2018년 20억8천여만 원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실제 지출과 수입 내용이 예측 결과를 한참 빗나간 것을 이번 수치가 보여 주고 있다.

사정이 이런데도 시는 경기청년협업마을 시설 개선, 엘리베이터 설치 공사 등으로 시설비가 많이 집행됐지만 시설 개선이 완료되고 주차시설이 완공되는 올 이후에는 시설비 집행이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앞으로 ABC타운에 들어갈 돈이다. ABC타운 건물이 지은 지 29년이나 지나 현재 벽면이 튀어나오고 군데군데 금이 가는 등 안전사고 위험을 안고 있어 이와 관련한 유지관리비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노용수(한·다선거구)시흥시의원은 "수백억 원의 혈세를 투입한 ABC행복학습타운이 매년 수십억 원의 운영 적자는 물론 리모델링 역시 수십억 원이 지출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시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예산 운용에 대해 좀 더 면밀하게 살펴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시흥=이옥철 기자 oclee@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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