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장애인 대표팀이 2018 인도네시아 장애인아시안게임 개회식에 공동 입장하고, 수영과 탁구 두 종목에서 단일팀으로 출전한다.

대한장애인체육회는 27일 "남북은 이번 대회에서 장애인스포츠 역사상 최초로 개회식 공동 입장 및 단일팀을 운영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개회식 공동 입장엔 남측 200여 명, 북측 20여 명이 참여한다. 선수단은 한반도기를 들고 입장하기로 했으며, 남북 공동기수를 선정하기로 했다. 국가 명칭은 KOREA(COR)로 정했다. 단가는 아리랑이다. 모두 아시안게임과 동일하다.

단일팀은 탁구 남자 단체전과 수영 남자 혼계영 종목에 출전한다. 남북 선수단은 각각 선수촌에 입촌 후 현지 경기장에서 공식 합동훈련을 통해 호흡을 맞추기로 했다.

단일팀이 거두는 성적은 KOREA(COR)로 따로 집계된다.

남북 선수단은 코리아하우스도 공동 운영하기로 했다. 장애인체육회는 "코리아하우스는 남북 체육 교류의 허브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며 "겨레의 밤 등 공동 행사를 개최하고 남북 교류관 운영 등을 협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남북이 장애인 국제종합대회 개회식에서 공동 입장하고 단일팀을 꾸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2018 평창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개회식에서 공동 입장하기로 했지만 협의 막판 한반도기 독도 포함 문제로 의견이 엇갈리면서 무산됐다.

남북 장애인선수들은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중국 베이징(北京) 국가장애인체육훈련원에서 합동훈련을 진행하기도 했다. 당시 훈련에 참가했던 북측 탁구 김영록(양팔 절단장애), 박금진(소아마비)이 단일팀 선수로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국은 이번 대회에 총 313명의 선수단을 파견, 총 17개 종목에서 기량을 겨룬다.

장애인체육회에 따르면 북측 선수단은 탁구·수영·육상 3개 종목에 24명의 선수단(선수 7명 포함)이 참가할 계획이다.

북측 선수단이 장애인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건 2014 인천 대회 이후 두 번째다. 당시 북한은 4개 종목 29명의 선수단을 파견해 동메달 2개, 종합 29위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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