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타국 땅에서 목숨을 잃은 인천 출신 중견배우 이상희(58)씨의 아들 고(故) 진수(당시 19세)씨의 억울한 사연<본보 6월 27일자 19면 보도>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랐다.

이 씨의 부인 A씨는 지난 20일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에 ‘LA 이진수를 두 번 죽인 이명박 BBK 변호사’란 글을 올렸다.

A씨는 "정말 죽을 정도로 너무나 힘들다"며 "20살 아들을 가해자에게 잃고 8년 동안 싸우고 있는 저의 호소를 국민 여러분께서 들어주길 부탁한다"고 서두를 뗐다.

그는 "아들을 비참하게 죽인 사람은 모 대학교를 졸업한 예비 목사이고, 가해자의 아버지도 유명한 장로교회 목사"라며 "이 사건은 당시 LA 총영사였던 ‘이명박 BBK 사건 변호사’와도 연관돼 있다"고 주장했다.

고 이진수 씨는 2010년 12월 미국 LA에서 유학 중 체육시간에 다른 한인 유학생 B씨에게 폭행당해 목숨을 잃었다. 2016년 2월 청주지법에서 진행된 1심 재판에서 검찰은 폭행치사 혐의로 기소된 B(25)씨에게 징역 3년을 구형했지만 재판부는 무죄를 선고했다.

이 과정에서 A씨 등 유가족들은 LA 총영사관을 지낸 C씨가 자신들을 도와주겠다는 말을 듣고 C씨를 변호사로 선임했다. 하지만 1심에서 B씨가 무죄 판결을 받으면서 C씨에 대한 여러 억측이 제기됐다. C씨와 가해자 측이 알고 있던 사이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A씨는 "혀를 깨물고 죽고 싶지만 진실을 밝혀야 하기에 죽지 못해 살고 있다"며 "너무 힘든 우리를 국민 여러분이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청와대 국민청원(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385993?navigation=petitions)은 오는 10월 20일까지 진행된다. 30일 동안 20만 명 이상의 국민들이 추천하면 정부 및 청와대 관계자가 답변하게 된다.

이병기 기자 rove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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