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남동구의 한 체형 교정원에서 혼자 방문한 여성들을 상대로 성추행이 이뤄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인천논현경찰서는 최근 남동구의 모 교정원 원장 A씨가 체형 교정을 받으러 온 여성들을 상대로 성추행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수사에 나섰다고 27일 밝혔다.

신고한 B씨는 출산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주부로, 이달 중순께 인터넷 블로거 체험단에 선정돼 해당 교정원을 찾았다. 무료로 체형 교정을 받고 후기를 인터넷 블로그에 올리는 형태였다. 그러나 교정을 받던 B씨는 점점 불쾌감을 느꼈다. A씨가 교정과 상관없는 말로 성희롱을 하더니 신체 특정 부위를 만졌기 때문이다. ‘카이로프랙틱’이라는 교정 방식을 잘 알지 못했던 B씨는 서둘러 교정을 마치고 돌아왔지만 찜찜함이 남았다.

이후 B씨는 인터넷 블로거 체험단 커뮤니티를 통해 자신이 받았던 불쾌감을 공유했고, 해당 교정원에서 자신과 같은 성추행 사건이 다수 있었다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2명 이상 함께 한 방문객들은 정상적인 체형 교정을 받았지만 혼자 방문한 여성들에게서 비슷한 일이 반복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B씨는 "블로거 체험단의 특성상 무료로 체험을 받고 좋은 내용으로 후기를 올리는 것이기에 부정적인 내용을 올리지 못한 것 같다"며 "남편에게 알리는 것 자체도 수치스러워 숨기는 피해자들이 많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B씨는 남편과 상의 끝에 또 다른 피해자가 나타나지 않도록 경찰에 신고하기로 결심했다.

경찰 관계자는 "성추행 혐의로 접수돼 절차에 따라 수사를 진행 중"이라며 "피해 여성의 진술을 토대로 추가 피해자가 있다면 보호하면서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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