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천왕 환웅이 큰 뜻을 품어 천부삼인 받아들고
널리 세상을 이롭게 하고자 택한 하늘백성은
백두성산에서 발원한 단군조선족이었습니다

고조선 우뚝 세워 진-한의 요동땅을 정벌했고
비록 한사군의 치욕을 당했더라도
고구려로 부여로 면면한 것이 불멸의 조선족이었습니다

<2>
백두성산의 정기 받은 고구려의 기마정병들이
천지성수 흘러 이룬 압록강가 국내성을 출진하여
말타고 달려간 땅이라면 고구려 강토가 되었습니다

국강상광개토경 평안호태왕의 영락시대에
만주와 한반도를 호령하던 대제국 고구려의 영광에는
말 잘 타고 활 잘 쏘는 철갑기병의 힘이 있었습니다

<3>
중원대륙과 북방오랑캐를 두려워 떨게 했던
광개토대왕과 장수왕의 고토회복은
철갑기마병의 다물 투혼으로 이루어냈습니다

흉노-선비-위-진-수-당나라의 침략을 막아냈던
중원을 향한 고구려의 대업은 미완으로 남겨졌으나
향하여 달리고자 했던 말발굽소리가 들리지 않습니까?

<4>
아마도 고구려 철갑기병이 달리고자 했던 길은
만주벌을 지나 요동-요서를 지나 만리장성을 넘어
중원대륙 깊숙이 천하를 정벌하는 길이었습니다

오랑캐의 침략을 버텨낸 불굴의 저력은
흙먼지 날리며 말 달리던 기마민족의 자존심은
고려로 조선으로 한국인의 DNA가 되었습니다

<5>
6·25전쟁 폐허에서도 맨주먹 불끈 쥐고 일어났던 힘도
그 옹골찬 기백도 고구려의 기마민족혼이 있었기에
보란 듯이 대한민국을 일으켜 세울 수 있었습니다

이 순간 심장에 흐르는 피가 국군장병에게 묻고 있습니다
고구려 기마정병이 말 달리던 만주벌의 주인이 누구인가를
만주대륙에서 말 달리는 그날이 진정한 통일인 줄 아는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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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산 장순휘
# 약력

육사38기, 시인, 수필가, 소설가, 문학평론가, 정치학박사, 청운대 교수, 안보칼럼니스트, 국방문화예술협회 회장, 인천시소기업소상공인연합회 회장, 행복나눔장애인복지협회 고문, 한국문화안보연구원 이사
 ▶ 개인시집 : 「부동항」,「분단조국의 군인으로 태어나」,「눈시울 적시며 그리운 것은」,「우리가 걸었던 길」 외
 ▶ 수상경력 : 전쟁문학상 대상, 화랑문학상 대상, 병영문학상, 윤동주서시문학상, 대한민국 공로봉사상 대상(2015), 아름다운 육사인 70인상(2016), 파독간호사 50주년기념 독일초청 시 헌정(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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