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개원한 제8대 동두천시의회 행정사무감사가 준비 소홀과 구태에서 벗어나지 못한 부실 행감이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30일 동두천시의회에 따르면 제8대 시의회 개원 후 첫 행정사무감사를 지난 10일부터 17일까지 8일간 25개 실·소·과를 대상으로 실시한 뒤 20일 행정사무감사 결과서를 채택하고 제275회 정례회를 마무리했다.

이번 행감은 시의회가 동두천시 한 해 농사를 되짚어 보고, 시정을 견제하는 시의원 개개인의 자질과 역량을 가늠할 수 있는 자리였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번 행감이 준비 소홀로 인해 겉핥기식으로 진행됐다는 의견이 대두됐다.

집행부에 대한 감사를 진행하는 시의원들이 ▶특정 단체나 이익단체를 의식한 민원성 질의 ▶사안의 핵심을 인지 못한 수박 겉 핥기식 질의 ▶하나 마나 한 보여 주기식 질의 ▶미리 준비한 질문지의 내용을 전혀 숙지 못한 채 책을 읽듯 질문하는 등의 수준 낮은 질의와 행태를 행감 기간 내내 반복하며 준비와 역량 부족을 여실히 드러내 ‘맹물 감사’라는 지적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한 초선 의원은 시가 추진하고 있는 주요 시책사업 관련 질의 중 올해 초 착공해 공사가 한창인 MTB체험단지 조성사업에 "현재 사업 수익이 얼마나 나오냐"는 어이 없는 질의로 빈축을 사기도 했다.

특히 각 업무별 전문성을 갖춘 공무원을 상대로 감사를 진행하는 시의원들이 모든 영역의 전문가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의원 간 사안에 대한 분장과 조율을 통한 팀워크를 만들지 못해 행감의 수준을 떨어뜨렸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시민 A씨는 "지난 선거에서 온갖 공약을 내세워 준비된 시의원을 강조하며 자신을 선택해 줄 것을 호소했는데, 이런 모습이 준비된 것이냐"며 "시민의 대의기관인 시의회가 첫 행정사무감사에서 집행부의 견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에 대해 각성하고 공부하는 시의회가 돼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인범 시의회 행정감사위원장은 "8대 시의회 개원 일정과 더불어 집행부에서 요청한 행정기구 및 정원조례 개정안을 조율하고 처리하느라 준비할 시간이 많이 부족했다"며 "앞으로 더 많은 학습과 준비를 통해 시민들이 만족할 수 있는 행정사무감사를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해명했다.

동두천=유정훈 기자 nkyoo@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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