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춘 인천시장이 취임 100일을 맞아 ‘민선 7기 공약 실천계획서’를 내놓을 예정이라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일각에선 서해평화협력과 원도심 활성화 등 기존 내용을 되풀이할까봐 걱정하는 모습도 감지된다.

30일 시에 따르면 박 시장은 오는 15일 서해평화협력, 원도심활성화 등 민선 7기 주요 공약을 분야별로 구체적으로 정리한 공약집을 발표할 예정이다. 4년간 주요 공약사업을 어떻게 운영할지 등의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시민의 날과 겹쳐 미래광장에서 시민들과 함께 하는 자리도 마련할 계획이다.

오는 8일께 기자회견을 할 계획도 있었으나 같은 날 열리는 500인 시민토론회 결과를 반영해야 하기 때문에 일정을 뒤로 미뤘다. 박 시장의 서해평화협력 관련 공약은 서해평화협력청 설치, UN평화사무국 송도 유치, 남북 공동경제자유구역 추진, 남북공동어로구역·해상파시·한반도 해양평화공원 조성, 고려역사문화복원 추진(교류 정례화), 서해평화 연도교, 바닷길·하늘길 개설, 강화·옹진 등 접경지역 규제완화 등이다.

원도심 활성화 공약은 원도심전담 부시장제, 경제자유구역청 규모의 도시재생전담기구 설립, 시민중심 도시재생위원회 운영, 지역별 현장소통센터 설치, 더불어마을 조성, 인천내항 기능재배치, 노후산업단지 재생, 제3보급단 이전, 루원시티 공공청사 건립, 공공임대주택 2만 가구 공급 등이다.

박 시장은 1일자로 균형발전정무부시장 등 원도심 활성화 조직을 개편했다.

시는 1일 조직개편과 앞으로 원도심 활성화 사업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박 시장의 민선 7기 공약 실천계획서와 내용이 겹쳐 취소했다. 이 때문에 원도심 분야에 대한 박 시장의 기자회견 기대치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기존 공약에서 세부내용만 추가하는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박 시장이 강조하는 공약은 교통(철도) 분야다. 서울지하철 2호선 청라 연장, 구로역∼청학역∼인천역 연결 제2경인전철 건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B노선 2020년 착공, 수인선 청학역 임기내 신설, 공항철도와 서울9호선 직결 운행(공항철도 운임체계 조정) 등이다.

시 관계자는 "취임 100일 기자회견 때 완전히 새로운 것은 없지만 지방선거 때부터 현재까지 영역별로 사업 실행방안을 구체적으로 내놓을 것"이라며 "서해평화협력과 원도심 등 사업을 정리해 책자화해 4년간 프로세스를 담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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