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분기 경기도내 경제가 지난 2분기에 비해 다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국은행 경기본부가 도내 31개 기업체와 5개 유관기관을 대상으로 조사한 ‘경기도 지역경제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 도내 경제는 제조업 및 서비스업의 생산이 늘고 수출도 증가해 완만히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 보면 도내 대표 사업인 반도체, 디스플레이가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 개발 가속화로 글로벌 IT기업의 견조한 수요가 이어지는 가운데 삼성, SK하이닉스 등 지역 주요 업체가 최근 증설된 생산설비를 본격 가동하면서 소폭 증가했다.

휴대전화는 완제품이 신규 스마트폰(G7, V35 등)의 출시로 늘어난 반면 부품은 해외 생산 및 현지 조달 확대로 줄어들어 전체적으로는 보합 수준을 나타냈다.

반면 자동차는 개별소비세 인하, 상반기 중 신차 출시(올뉴 K3, 더K9, 올뉴 카니발 등) 등에 따른 내수 확대에도 불구하고 수출 부진, 일부 업체의 파업 등의 영향으로 소폭 감소했다.

서비스업도 전분기보다 상승했다.

업종별로 보면 도소매업의 경우 폭염으로 냉방 관련 가전제품 및 음료를 중심으로 백화점과 편의점 매출이 증가했고, 운수업은 수출 호조에 따른 화물운송 물량 확대로 늘어났다. 부동산업은 정부의 ‘7·6 종합부동산세 개편 방안’ 발표로 정책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거래량이 확대됨에 따라 증가했다. 반면 숙박 및 음식점업 등 관광 관련 서비스업은 외국인 관광객 수 회복 지연 등으로 보합 수준을 나타냈다.

하지만 설비투자와 건설투자는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조업 주요 업체의 생산라인 투자가 일부 마무리됨에 따라 제조장비 수입이 감소되면서 줄었고, 건설투자는 민간부문의 경우 입주물량 확대에 따른 공사물량 축소 등으로 인해 주거용 건물을 중심으로 부진했고, 공공부문은 SOC예산 감축의 영향으로 감소세가 지속됐다.

전반적으로 경기가 개선되는 것으로 보였지만 고용은 여전히 어려운 것으로 조사됐다. 7∼8월 중 전년 동기 대비 취업자 수 증가 폭은 6만6천 명으로 전분기 14만 명에 비해 축소됐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취업자 수 감소 폭이 확대됐고, 서비스업은 증가 폭이 크게 축소됐다.

한국은행 경기본부 관계자는 "향후 경기도 경기는 건설투자가 소폭 감소하겠으나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생산이 늘어나고 소비 및 수출도 증가세를 지속함에 따라 개선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김재학 기자 kj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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