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0.jpg
▲ 인천시 서구 경서동 투자3-4블록에 지난해 5월 착공한 ‘하나글로벌인재개발원’이 10월말 완공된다. 사진은 하나금융타운 조성 2단계 사업으로 들어서는 연수원 전경. /사진=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인천 청라국제도시에 10월 중 완공되는 하나금융타운 2단계 일정에 맞춰 그룹 본사 이전을 담은 3단계 사업 추진이 약속대로 이행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사업 만료 시점이 당초보다 3∼4년 늦어지는 데다가 관련 상주인구나 고용 창출 효과 등도 예상을 크게 벗어나고 있어서다.

 30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 등에 따르면 서구 경서동 834-122 일원 17만6천107㎡의 터에 지난해 5월 착공한 ‘하나글로벌인재개발원’이 18개월의 공사를 끝내고 10월 말 들어선다. 하나금융타운 2단계 사업인 이 시설은 연수원과 복합체육관, 통합문서창고 등 3개 동, 총면적 5만7천307㎡ 규모로 들어선다. 사업비는 약 2천억 원이며, 3단계를 포함한 총 사업비는 7천300억 원이다.

 앞서 하나금융그룹(이하 그룹)은 2015년 6월부터 2017년 6월까지 1단계 사업으로 금융 분야 정보통신기술(IT) 시스템을 구축하는 ㈜하나금융티아이와 그룹 계열사의 데이터를 관리하는 통합데이터센터 등 2개 동을 구축했다. ㈜하나금융티아이에는 700여 명이, 통합데이터센터에는 약 1천 명이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시와 인천경제청은 그룹이 2단계 사업까지 끝내면 하나금융타운은 명실공히 금융 IT와 글로벌 인재 육성의 허브로 자리매김해 지역경제 발전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1단계 근무인원은 1천600∼1천700여 명에 불과하고, 2단계 시설의 경우 그룹 직원들의 연수 기능을 담당하기 때문에 필요인력은 100여 명 내외가 될 전망이다.

 여기에 1단계 시설에 있는 대다수 인력은 기존 그룹 소속 직원들로 서울 등지에서 출퇴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2단계 시설 근무자를 위해 그룹이나 인천경제청 차원에서 별도의 주거지원시설을 청라국제도시에 마련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대기업 계열사로서 ㈜하나금융티아이의 올해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조건을 봐도 인천지역 출신 할당제나 지역 우대조건 등은 찾아볼 수 없다. 당초 인천경제청이 하나금융타운 조성으로 건설 관련 고용 6천 명, 상주인구 7천 명, 신규 고용 2천 명을 예상한 것과는 사뭇 다른 결과다.

 2014∼2016년까지만 하더라도 인재개발원과 그룹 본사(하나금융지주 및 은행 본점), 금융경영연구소, 통합콜센터, 계열사 이전 등은 2단계 사업에 모두 포함됐다. 그룹은 이 같은 조건으로 인천경제청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24만여㎡의 땅을 조성원가 이하로 제공받았다. 하지만 인천경제청의 계획대로 민간기업 이전은 속도를 내지 못했고, 인재개발원을 제외한 나머지 사업에 ‘3단계’로 밀렸다. 전체 시설 이전 완료 시점은 2017년에서 2018년으로 미뤄졌고, 지금은 2021∼2022년을 내다보고 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내년 초께 3단계 사업이 시작된다고 본다"며 "그룹 본사 이전은 시기의 문제일 뿐 이전이 안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