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신임 산하 공공기관장 교체 과정에서 불거지고 있는 이재명 경기지사의 ‘코드·낙하산 인사’ 논란에 대해 경기도의회도 싸늘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그간 같은 당 소속 이 지사와의 ‘협치’를 강조해 온 도의회 유일 교섭단체 더불어민주당은 연일 불거지는 이 지사의 인사 논란에 대해 조만간 경고성 대응에 나설 예정이다.

30일 도의회에 따르면 도의회 절대 다수당인 민주당은 지난 28일 대표단·상임위원장단 회의를 갖고 ‘보은·코드 인사’ 논란에 직면한 신임 산하기관장 인사 문제 등을 논의했다. 최근 이 지사의 선거캠프 및 도지사직 인수위원회 활동 인물, 성남 출신 인물들을 중심으로 전문성이 검증되지 않은 신임 산하·유관기관장 인사가 잇따르고 있는 데 대한 우려가 팽배하기 때문이다. 도의회 민주당은 그동안 협치에 방점을 두고 이 지사 관련 각종 논란에 대해 당 차원의 공식 입장 표명을 자제해 왔으나 개별 의원들 사이에서는 이미 비판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민주당 대표단은 내부 회의를 통해 이르면 이번 주 중 산하기관장 인사 논란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는 공식적 경고메시지를 전달키로 결정했다. 또 8월 민주당이 제안한 ‘도의회 산하기관장 정책 검증 전면 확대’에 대해 이 지사의 공식 답변이 나오지 않고 있는 점에도 유감을 표하고, 산하기관장 임명에 있어 최소한의 전문성 검증 장치 마련 필요성을 재차 강조할 예정이다.

도의회 민주당 남종섭(용인4)수석부대표는 "최근의 흐름을 보면 (이 지사가)같은 당이지만 우려스러운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도의회도 적절한 대응에 나서 경각심을 줄 필요가 있다는 것에 상당수 의원들이 공감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경기도문화의전당 신임 사장으로 선임된 이우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상임고문은 ‘문화예술 분야 전문성 전무’ 등의 이유로 노조의 반발을 샀다. 이 신임 사장은 이 지사의 선거캠프에서 활동한 바 있다.

유동규 경기관광공사 신임 사장의 경우 관광 분야와 별 연관이 없는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을 지낸 탓에 역시 코드 인사 논란이 일었고, 이한주 신임 경기연구원장도 이 지사의 도지사직 인수위원회 공동위원장을 지냈다.

남궁진 기자 why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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