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不拾遺(도불습유)/道 길 도/不 아니 불/拾 주울 습/遺 잃을 유

나라가 잘 다스려지고 풍속이 아름다워 아무도 길에 떨어진 물건을 주워 가지 않음을 이르는 말이다. 「사기(史記)」 ‘상군열전(商君列傳)’에 나온다. 상군(商君)은 진(秦)나라 정치가 상앙(商앙)을 말한다. 새로운 법령이 백성에게 시행된 지 일 년 만에 진나라 백성 가운데 새 법령이 불편하다고 호소하는 자가 많았다. 그 무렵 태자가 법을 어기자 상앙은 말했다. "법이 제대로 시행되지 못하는 것은 위에서부터 이것을 지키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법에 따라 태자를 처벌하려 했다. 그러나 군주의 뒤를 이를 태자를 처벌하기란 어려운 일이었다. 태자의 태부로 있던 공자 건의 목을 베고 태사(임금을 보좌하는 관직) 공손고의 이마에 글자를 새기는 형벌을 내렸다. 그 다음 날부터 백성들은 모두 새로운 법령을 지켰다. 길에 물건이 떨어져 있어도 주워가지 않으며, 산에는 도적이 없었고 집집마다 풍족하며 사람마다 마음이 넉넉했다. <鹿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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