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제조업체 10곳 중 5곳 이상은 올해 하반기와 내년도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1일 한국은행 경기본부가 경기·인천 등 수도권 주요 제조업체(45개)를 대상으로 ‘2018년 하반기 및 2019년 중 수출 전망’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수출 증가 예상 업체 비중(2018년 하반기 51.1%, 2019년 60.0%)이 보합(35.6%, 31.1%) 또는 감소(13.3%, 8.9%) 예상 업체보다 높았다. 2019년 중 수출 증가 예상 업체는 2018년 하반기에 비해 증가한 반면 감소 및 보합 예상 업체는 줄었다.

업종별로는 주력업종인 IT 부문에서 수출 증가 예상 업체 비중(75.0%, 66.7%)이 다른 업종에 비해 높았다. 석유화학·정제와 자동차는 2018년 하반기 중 보합 예상 업체가 과반을 차지했으나 2019년에는 수출 증가 예상 업체가 큰 폭 증가했다.

수출 증가 요인으로는 ▶신시장 개척(24.6%, 27.3%) ▶품질경쟁력 향상(18.0%, 22.7%) ▶주요 수출대상국의 경기 개선(16.4%, 13.6%) 등을 주로 꼽았다.

이와 관련, 한국무역협회 ‘4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EBSI)’에 따르면 4분기 EBSI 지수는 101.3으로 7분기 연속 100 이상을 기록하며 증가세를 이어갔다.

EBSI는 다음 분기 수출경기에 대한 국내 수출기업들의 기대를 나타내는 지표로, 수출 여건이 전분기 수준으로 기대되면 100, 개선(악화)될 것으로 예상하면 100보다 큰(작은) 값을 갖는다.

품목별로는 석유제품, 생활용품, 전기전자제품,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 의료정밀 및 광학기기 등의 수출이 3분기보다 나아진다. 반면 철강 및 비철금속, 가전, 플라스틱 및 고무 등은 나빠질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자동차 및 부품은 미국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의 수출 호조로 4분기부터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되며, 생활용품도 인도·중남미 등 수출시장 다변화로 큰 폭의 증가세가 예상됐다.

한국은행 경기본부 문성원 조사역은 "수도권 제조업체들은 올 하반기와 내년 수출전망을 긍정적으로 보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특히 내년 수출 증가를 더 많이 예상했다"고 설명했다.

김재학 기자 kj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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