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인천지역 내 학교운동부 창단은 없다.

1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현재 지역 내 각급 학교 운동부 수는 370개로 경기도(881개 팀), 서울(628개 팀)에 이어 전국 세 번째로 많다. 지도자 역시 370명으로 경기(930명)·서울(839명)·경북(368명) 다음으로 많다. 시교육청에서는 선수 1명이 있는 팀이라도 지도자를 꼭 배치해야 하는데, 문제는 지도자와 선수 간 비율이 맞지 않다는 것이다.

여고 핸드볼의 경우 인천비즈니스고와 인천여고 2개 팀이 있는데, 선수들은 각각 10명도 채 안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육상 등 일부 종목 팀을 운영 중인 몇몇 학교는 선수가 1∼2명뿐인데도 지도자가 배치돼 비효율적이라는 것이다.

시교육청은 이 팀들을 통합하면 지도자에게 들어가는 예산을 줄일 수 있고, 그 예산을 선수 경기력 향상에 사용할 수 있어 보다 합리적일 수 있다는 입장이다.

시교육청은 이 같은 비효율적인 팀 운영을 이유로 더 이상 팀 창단은 없다고 못을 박았다. 그러나 신생 종목과 시군구 주도의 팀 창단은 협의를 거쳐 허용할 방침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시교육청 소속 운동부와 지도자 수는 다른 지역에 비해 아주 높은 편인 반면 시군구 소속 지도자는 매우 낮다"며 "앞으로 시군구의 지원 없이 시교육청 자체적으로 팀 창단이나 지도자 확보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천지역 학교운동부 실태에 대해 각급 학교 운동부 교장들도 문제를 지적하고 나섰다. 시교육청이 1일 소회의실에서 개최한 학교장 간담회에서 교장들은 예산 증액, 시군구의 지원, 각종 운동부 문제 발생 시 책임 여부 등의 방안이 없으면 앞으로 원활한 학교운동부 운영은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 교장은 "지도자 1명을 쓰는 데 인건비를 빼고 출장비, 시간외수당 등에만도 연간 1천여만 원이 필요하다"며 "이 예산을 자체적으로 조달해야 함은 물론 혹여 운동부에 문제가 발생하면 그 책임을 교장들이 져야 하기에 솔직히 운동부 운영을 꺼린다"고 말했다.

최유탁 기자 cyt@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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