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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시 서구와 김포신도시를 잇는 왕복4차선 일부 구간에 마을과 공단으로 통하는 좌회전 신호가 없어지자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우제성.
인천 서구∼김포신도시 간 도로 개통과 함께 서구 금곡동 주변 도로에 있던 비보호 좌회전 신호가 없어지면서 인근 주민들이 도로 이용에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1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서구 금곡동 519-8 일대 구간은 2013년 착공돼 2016년 완공된 인천 서구∼김포신도시 간 왕복 4차로 도로다. 이 구간은 서구와 김포·강화를 잇는 봉수대로에 동구와 청라국제도시를 관통하는 중봉대로를 연결한 3자형 교차로다.

도로를 개통하면서 인천경찰청은 이 교차로에 있던 비보호 좌회전 신호를 없앴다. 이곳 비보호 좌회전 신호는 교차로 인근에 위치한 신동마을과 산업단지로 통행할 수 있는 교통신호였다. 이 지역에는 30여 가구 200여 명의 주민과 50여 곳의 제조업 공장이 자리잡고 있다.

마을로 진입하는 신호가 없어지자 지역주민들과 인근 산단 종사자들이 쓸데없는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현재 비보호 좌회전이 없어지면서 마을과 산단으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약 3㎞ 떨어진 지하차도까지 이동해 유턴해야 한다. 이로 인해 불법 좌회전과 불법 유턴이 횡행하면서 교통사고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4월 불법 유턴 차량이 마주 오던 차량과 충돌해 1명이 중상을 당하고 차량이 심하게 파손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지역 내 공장 관계자 A(51)씨는 "없어진 비보호 좌회전 신호는 마을과 산단으로 통하는 유일한 신호였다"며 "신호를 없애면서 왕복 6㎞ 구간을 더 달려야 진입이 가능해 거주민 통행은 물론 공장의 원료 상하차 및 물류 배송에 큰 어려움이 따른다"고 호소했다.

이러한 사태가 지속되자 주민 및 산단 관계자는 최근 좌회전 신호 재설치를 요구하는 내용의 성명서를 시·구·인천경찰청에 제출하기로 했다.

인천경찰청 관계자는 "이 구간은 편도 2차로 구간에 기존 설치된 상수도 가압장도 있어 다른 도로보다 도로 폭이 상당히 좁아 좌회전 신호를 주기 어렵다"며 "또 교통량이 많은 지역이라 신호를 주면 심각한 교통 체증과 함께 많은 교통사고가 유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제성 기자 wj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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