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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두발 자유화 학교 구성원에 맡겨야

기호일보 webmaster@kihoilbo.co.kr 2018년 10월 03일 수요일 제11면

학생 두발 자유화를 놓고 ‘개인의 개성 표현’과 ‘학생다운 모습’이라는 상반된 의견이 팽팽한 가운데 지난달 말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의 ‘서울 학생 두발 자유화 선언’을 놓고 교육계가 시끄럽다. 조 교육감은 지난 27일 두발 길이는 물론 파마, 염색 등도 학생 기본권의 영역에 속한다며, 내년 1학기까지 공론화를 통해 학칙을 개정하고 2학기부터는 두발 자유화를 시행하도록 관내 중·고교에 긍정적인 검토를 당부했다.

하지만 여론조사 전문기관이 1일 발표한 결과에서는 ‘반대’ 응답이 54.8%로 ‘찬성’ 응답(40.4%)보다 오차범위 밖인 14.4%p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국민 절반 이상이 파마와 염색 등 중·고등학생 두발 자유화에 대해 반대하고 있는 것이다. 찬성 쪽에서는 학생의 자기결정권·인격권 등의 기본권 침해이므로 폐지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에 반대하는 쪽에서는 학생들의 교내외 생활지도, 면학 분위기 조성 등을 그 이유로 들고 있다.

특히 학부모의 반대 목소리가 높다. 과도한 자유화가 외모지상주의를 심화하고 더 나아가 파마나 염색의 경우 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아 학생들 간에 위화감을 조성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파마나 염색은 두발의 손상뿐만 아니라 비용이 많이 수반된다. 자신의 개성을 실현하고 자유로운 인격을 발현할 권리는 인정하지만 학부모에게 경제적 부담을 가중시키거나 어린 학생들이 머리 가꾸자고 돈벌이에 나선다면 이는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 더욱이 학생들은 성인이 아니다. 미성년인 학생들에게 학교나 학부모의 규제는 당연하다. 하고 싶다고 다 하도록 한다는 것은 존중해서가 아니라 방치요 방관일 뿐이다. 

이번 발표로 인해 또다시 찬반 논쟁이 불붙고 있어 학교별 공론화 과정에서 상당한 격론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공론화 과정은 학교 구성원들의 진지하고 심도 깊은 공론과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야 함은 물론이고 학교 규정을 준수해 진행돼야 한다. 특히 당사자인 학생들의 의견이 존중되고 충분히 교육적인 관점에서 이뤄져야 할 것이다. 두발 제한이 학생들의 자기 표현을 억제한다고 볼 수 있겠지만, 현재 서울에 있는 중·고등학교의 84%가 머리카락 길이를 규제하지 않고 있어 어느 정도 두발 자유화가 정착한 단계에서 굳이 교육감이 나설 일은 아닌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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