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민홍 인천관광공사 사장 내정자가 인천시의회에서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한국관광공사 출신이어서 그런지 ‘인천관광’을 생각하기보다 정부 차원에서 해야 할 일들에 더 관심이 많아 보였다.

민 내정자는 2일 시의회 인사간담특별위원회에 참석해 "강화 앞이 개풍이고 언제든지 육로로 개통이 가능하다"며 "개풍을 넘어 개성까지 강화를 통해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반도 관광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며 "단순히 한반도 관광을 넘어서 신북방정책과도 연결해 북한∼러시아∼유럽까지 한반도 관광거점으로 발전하는 데 인천관광공사가 기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화∼개풍은 직선거리 3㎞ 정도여서 육로(다리)로 연결하는 데 어려움은 없지만 영종~신도~강화~개성~해주를 잇는 서해남북평화도로 사업으로 인천관광공사가 끼어들 일이 아니다. 정부와 인천시 등이 북한과 협의해야 할 일이다. 서해평화도로는 2021년 영종~신도 구간을 착공할 예정이다. 1단계는 영종~강화·교동 18.04㎞ 구간, 2단계는 강화~개성공단 45.7㎞ 구간, 3단계는 강화~해주 16.7㎞ 구간으로 나눠 추진된다. 강화∼개풍 연결은 서해평화도로 사업을 하면서 논의될 사안이다.

민 내정자는 한반도 관광 분야 말고도 인천관광 활성화에 대한 포부를 설명했다.

그는 "정부가 추진하는 공모사업 참여를 확대해 지역 고유 콘텐츠를 발굴·육성해야 한다"며 "또 열린 관광지 조성, 노후 도시재생, 근대문화유산 관광자원화도 확대할 수 있고 더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천이 아시아 관광 융·복합 허브가 될 수 있으니 싱가포르·홍콩 등 도시국가와 경쟁해야 한다"며 "비전 달성을 위해 단기적으로 인천이 가진 장점인 마이스, 의료관광, 음악도시 등의 이미지를 구축해 엔터테인먼트 도시로 더 성장해야 한다"고 했다.

인천관광공사 내부에서도 민 내정자 발언의 현실성에 의문을 갖고 있다. 인천관광공사 관계자는 "아이디어 차원에서 육로 연결을 제안한 것으로 보여 내정자가 정식 취임하고 나면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 다시 한 번 물어보겠다"며 "현재 공사 재정상황이나 사업 방향 등을 봤을 때 육로 연결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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