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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사진은 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 = 기호일보 DB

앞으로 인천지역 중학교 야구부 지도자의 황제적 권한이 사라진다. 올해부터 감독의 개인적 판단이 아닌 공개 테스트로 선수들을 선발한다.

 3일 인천시교육청과 야구부 운영 중학교 등에 따르면 동인천중을 비롯해 상인천중·동산중·신흥중·재능중 등 5개 야구부 중학교에서 올해 첫 동일한 날짜에 ‘운동부 특기자 신입생 선발심사’를 실시한다.

 그동안 중학교 야구특기자 진학 때 해당 중학교 감독의 주관적 판단에 의한 선수 선발이 이뤄지면서 공정성·투명성 결여로 학부모들의 민원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또 감독의 절대적 권한으로 선수를 뽑다 보니 중학교 진학 이후에도 감독과 부모 간 ‘갑을 관계’가 형성돼 금품 수수, 부정 진학 등 각종 비리들이 발생했다. 최근 인천의 모 중학교 야구부 감독이 선수 부모에게 금품을 요구한 정황이 포착돼 시교육청 감사에 이어 경찰 수사까지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동인천중을 중심으로 5개 중학교는 선수들의 중복 지원을 막기 위해 오는 26일 각급 학교 운동장에서 체력 및 야구 기능(캐치볼·수비·타격)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테스트에는 초교 6학년에 해당하는 학교 엘리트선수는 물론 유소년클럽 선수들도 참가할 수 있다.

 각 학교별로 구성된 입학전형위원회가 별도의 전문가들로 심사위원들을 꾸릴 전망이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초교 야구선수 부모들은 반기는 분위기다.

 한 부모는 "그동안 아이를 운동시키면서 주변에서 중학교 진학과 관련해 이런저런 고민을 들을 때마다 머리가 복잡했다"며 "앞으로 불필요한 고민 없이 아이의 실력에 따라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 같아 좋다"고 말했다.

 서상교 시교육청 체육담당 장학관은 "그동안 중학교 야구부 감독들의 황제적 권한으로 인한 선수 선발로 많은 문제점이 초래돼 선수 부모들이 고충을 겪을 뿐 아니라 사회적 문제로까지 번졌다"며 "올해부터 공개 테스트로 보다 공정하고 투명하게 선수들을 선발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최유탁 기자 cyt@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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