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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형우 인천시 계양구청장
아프리카 속담에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라는 말이 있다. 아이가 태어나 어른으로 성장하기까지는 부모님의 사랑뿐만 아니라 이웃들의 관심과 애정으로 함께 보살펴 줘야 한다는 뜻일 거다.

 아이를 가르치고 돌보는 일이 비단 부모만의 문제가 아니라 학교·지역사회 등 많은 사람의 협력과 관심이 필요한 것은 참 당연한 일인데, 앞집에 누가 사는지도 잘 모르는 시대가 돼 버린 지금은 그 당연한 것이 노력해야만 하는 일이 되어버린 것 같아 왠지 모를 슬픔과 답답함이 밀려온다. 민선 7기 구청장 취임사에서 우리 구의 교육 방향을 ‘온 마을이 함께 아이를 키우는 계양교육’으로 공표했다.

 교육도 가정이나 학교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체가 나서야 하는 중요한 일이기 때문이다.

 계양의 미래를 준비하는 교육환경 조성에는 오는 2022년까지 100억 원의 기금을 확보할 계양구 인재양성 장학재단 설립, 작전 효성권역 청소년 문화의 집 건립, 교육 혁신지구와 평생학습 특성화 사업 발굴 등 많은 사업이 있다.

 특히 그 중에서도 아이들이 잘 먹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체계 마련에 더욱 관심을 갖고자 한다.

 우리 아이들이 잘 먹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출발점을 계양구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로 삼았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라는 옛말처럼 어릴 적 형성된 식습관은 평생 식습관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되고, 특히 편식이나 과식 등 좋지 못한 식습관이 형성된다면 이는 평생 건강을 위협하는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또 급격한 저출산과 핵가족화에 따라 한두 명의 귀한 자녀들을 잘 먹이고 올바른 식습관을 만들어 주고 싶은 부모들의 마음은 간절하나 바쁜 맞벌이 시대에서 그도 마음처럼 쉽지 않다. 미래 주역인 어린이들의 올바른 식습관 형성과 안전하고 영양을 고루 갖춘 음식을 먹도록 하기 위해 가정의 노력과 함께 국가의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게 됐다.

 구에서는 이러한 사회적 요구에 따라 소규모 어린이 급식소의 체계적 위생 및 영양관리를 위해 지난 2014년 국비 2억 원을 확보하고, 구비 2억 원을 투입해 계양구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를 설립했다. 지난해에는 총사업비를 5억 원으로 증액해 다양한 관련 사업을 펼치고 있다.

 21인 이상 어린이집은 연 6회, 20인 이하 어린이집은 연 2회 순회 방문을 통해 위생환경 개선과 영양교육을 시행하고, 지역사회 연계사업으로 ‘계양 부모 서포터스(GPS)’ 운영과 부모와 함께하는 어린이 성장 체조교육 및 영양컨설팅 프로그램, 뮤지컬 공연 등 어린이 눈높이에 맞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그 노력의 결과로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전국 216개 센터를 대상으로 한 2017년 운영성과 평가에서 ‘우수기관’으로 선정됐고, ‘정부의 식량정책과 연계한 어린이 관련 대상 공모전’에 참여해 우수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현재 구에는 279개 소규모 어린이급식소가 있으며, 이 중 258개소가 계양구 어린이급식관리센터에 등록 관리되고 있는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지난 1960년대 중반, 내가 어렸을 적에는 "밥은 바른 자세로, 남김 없이, 깨끗이 먹어야 한다" 라고 때로는 아버님이 또 때로는 어머님이 말씀하셨다. 그것이 밥상머리 교육이었고, 덕분에 나는 이제까지 큰 병치레 없이 건강한 삶을 누려왔다.

 3선 연임 구청장 당선의 비결이 뭐냐는 인터뷰 질문이 있었는데, 부모님의 밥상머리 교육 덕분이었다는 것을 이제야 깨닫는다.

 바른 밥상을 위해 이제 온 마을이 나서야겠다. 내 자식만이 아닌 우리의 미래, 우리의 아이들을 위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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