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전세가율이 높고 노후 아파트가 많은 ‘비조정대상’ 지역에서 새 아파트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9월 기준 전국 평균 전세가율이 65.93%를 기록한 가운데 경기도 전세가율은 72.1%로 평균을 웃돌았다.

도내 31개 시·군 중 무려 11곳이 75% 이상의 전세가율을 보였다. 지역별로 ▶군포시 80.92% ▶부천시 78.95% ▶의정부시 78.84% ▶이천시 78.2% ▶고양시 78.19% ▶파주시 77.63% ▶의왕시 77.47% ▶남양주시 76.93% ▶용인시 76.41% ▶수원시 75.36% ▶오산시 75.3%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 지역은 10년 초과 노후 아파트 비율도 높다는 공통점이 있다. 노후 아파트 비율은 ▶군포시 86.43% ▶부천시 84.25% ▶의정부시 83.01% ▶이천시 75.48% ▶고양시 77.57% ▶파주시 51.06% ▶의왕시 71.17 ▶남양주시 62.33% ▶용인시 72.65% ▶수원시 69.25% ▶오산시 54.7% 등이 높은 수치를 보였다. 파주·남양주·오산시 3곳을 제외한 나머지가 경기도 평균(68.67%)을 웃돈다. 노후 아파트가 많아 매매보다는 전세를 선호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새 아파트에서는 얘기가 달라진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전세가율 78.19%에 노후 아파트 비율이 77.57%에 달하는 고양시의 입주 4년차 ‘삼송2차아이파크(2015년 9월 입주)’는 올해 9월까지 109건의 매매가 이뤄졌다. 반면 인근 입주 16년차 ‘주공 그린빌(2003년 11월 입주)’은 같은 기간 42건이 거래됐다.

의정부도 마찬가지다. 입주 4년차 ‘의정부 민락 푸르지오(2015년 7월 입주)’가 52건 거래되는 사이 입주 16년차인 ‘현대 아이파크(2002년 6월 입주)’는 28건에 그쳤다.

새 아파트는 희소성이 높아 웃돈까지 오갈 정도다. 의정부시 ‘의정부 장암 더샵(2020년 1월 입주 예정)’ 전용 84㎡ 분양권은 최근 4억4천224만 원(7층)에 거래돼 분양가보다 6천만 원이 올랐다. 의왕시 ‘의왕 포일 센트럴 푸르지오(2019년 11월 입주 예정)’ 전용 84㎡ 분양권은 6억6천580만 원(27층)에 거래되며 1억 원의 웃돈이 붙었다.

도내 분양업계의 한 관계자는 "집값 전망은 ‘조정지역’보다 밝지 않지만 ‘새집’ 선호 현상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투자매력이 크기 때문에 인기가 많다"며 "또 전세가율이 높을수록 전세에서 매매로 전환하려는 수요가 많아 노후 아파트 비율이 높은 지역에 새로운 주거지가 형성되면 희소성과 함께 기대감이 높아져 집값 상승 효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재학 기자 kj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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