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가 광탄면 용미리에 있는 고려시대 대표적 행궁인 ‘혜음원지’의 고고학 및 건축학적 가치를 재조명하는 학술세미나를 개최한다.

5일 오후 2시 서울 국립고궁박물관 본관 강당에서 ‘혜음원지 고려 행궁의 건축 원형 탐색’을 주제로 열리는 학술세미나가 바로 그것이다.

이번 학술세미나는 혜음원지 행궁 영역의 발굴조사를 통해 확인된 고려시대 궁궐건축의 모습을 고찰하는 동시에 같은 12세기에 조성된 개성과 평양의 궁궐건축 유적을 비교 및 검토하며 직간접적 연관성을 모색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주제 발표는 (재)역사건축기술연구소가 수행하고 있는 ‘혜음원지 행궁 영역 학술고증 연구’를 바탕으로 서영일 한백문화재연구원장이 ‘혜음원지 조사 성과와 역사적 가치’를 우선 조명한다.

이어 국립문화재연구소 박성진 학예사가 ‘고려 정궁지의 발굴조사와 건축유구의 특징’, 역사건축기술연구소 우성훈 소장이 ‘혜음원지의 행궁 영역과 고려 정궁지 건축유구 비교’, 광운대 윤성재 외래강사의 ‘혜음원지와 고려시대의 생활상’, 경기대 김동욱 명예교수가 ‘혜음원지 행궁의 공간 구성과 건축형식’ 등을 각각 발표한다.

사적 제464호인 혜음원지는 1999년 ‘혜음원(惠陰院)’이란 글씨가 새겨진 기와가 발견되면서 900여 년 만에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12세기에 조성된 고려시대 대표적 행궁이란 점에서 이목을 끌며 2001년부터 2015년까지 발굴조사가 진행된 가운데 고려시대 절터와 원(院) 그리고 국왕이 개성에서 남경(서울)으로 가는 도중에 머물던 행궁(임시 궁궐)의 실체란 점이 확인됐다.

산 능선을 계단식으로 깎고 다져서 모두 11단의 건물터를 조성한 이곳의 외곽은 담장을 둘러쳤는데 지금까지 조사 결과 최소 37채가 넘는 많은 건물이 들어선 것으로 밝혀졌다.

행궁 영역의 발굴은 고려시대 궁궐의 실제적 건축 규모는 물론 당시 백성들의 생활 모습을 확인하는 성과를 거뒀고, 북한에서는 고려시대 궁궐 개성 정궁(만월대)에 대한 조사가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으며 평양 대화궁의 발굴조사는 2008년 실시됐다.

파주=조병국 기자 chob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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