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거쳐 한반도를 강타한 제25호 태풍 ‘콩레이’가 동해에서 소멸했다. 이번 태풍은 지난 6일 한반도에 상륙해 사망 2명, 실종 1명의 인명피해를 낳았다. 또 전국에서 6만1천여 가구가 정전피해를 입었다.

태풍 콩레이는 이동 경로나 비바람 측면에서 2년 전 차바와 판박이였다.

태풍 콩레이는 제주도를 스쳐 경남 통영에 상륙했고, 이어 포항 부근 동해로 진출했다. 2년 전 비슷한 시기에 제주도와 남부를 강타했던 태풍 차바의 진로와 유사하다.

태풍 콩레이 이후 또 다른 태풍이 발생할 수 있다. 시기적으로 한반도 근처까지 올라올 가능성은 크지 않다. 북쪽에서 한기가 우리나라로 내려와 태풍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태풍은 수온이 26~27℃인 따뜻한 바다에서 수증기를 공급받으면서 생겨난다. 때문에 주로 8월과 9월 초에 발생한다.

하지만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앞으로는 10월에 강력한 태풍을 자주 보게 될 전망이다.

기상관측을 시작한 1904년 이래 지난해까지 한반도에 영향을 준 태풍은 모두 349개로 매년 평균 3.1개꼴로 피해를 주고 있다. 이 가운데 10월에 한반도에 영향을 준 태풍은 10개에 불과하다.

그러나 2013년 다나스와 2014년 봉퐁, 2년 전 차바에 이어 올해 콩레이까지 최근 6년 사이에만 10월에 한반도로 강한 비바람을 몰아친 태풍이 4개나 된다.

문제는 가을 태풍이 여름 태풍보다 더 큰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점이다.

북쪽의 찬 공기가 여름보다 많이 내려오기 때문에 태풍과 만났을 때 대기가 불안정해져 폭우가 쏟아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실제 지난 2003년 9월 중순 남해안을 강타한 태풍 ‘매미’는 인명 피해 130명과 4조2천억 원이 넘는 재산 피해를 입혔으며, 2년 전 태풍 차바는 인명 피해 6명에 2천억 원 이상의 피해를 입었다.

지구온난화 등으로 인해 한반도에 피해를 주는 가을 태풍이 앞으로도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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