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이 지나간 화창한 주말, 인천 월미도를 찾은 관광객 수천 명이 중국 문화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

 중국 관련 문화관광축제인 ‘인천 해외문화 예술교류 축제’가 7일 중구 월미도 문화의거리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는 인천시가 주최하고, 본보와 ㈔문화예술발전협의회가 주관했다.

 세계 속의 ‘작은 중국’을 연출한 행사에는 중국 웨이하이시 예술공연단 30여 명을 초빙해 한국 거주 중국인들과 월미도 나들이객들에게 다채로운 예술공연을 선사했다.

▲ 7일 인천시 중구 월미도 문화의 거리 선착장 일원에서 열린 ‘2018 인천해외문화예술 교류 축제’에서 중국 웨이하이시 전통공연단이 사자춤을 선보이고 있다.
 웨이하이 예술공연단은 중국 전통 사자춤으로 공연의 포문을 힘차게 열었다. 아름다운 해안도시 웨이하이를 칭송하는 가곡과 한류 드라마를 주제로 한 중국 전통악기 얼호·비파 등의 독주가 울려 퍼지면서 행사장은 낭만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중국 예술공연단이 남녀가 상대방 무용수를 마주 대하고 추는 현란한 대무(對舞)를 비롯해 아리랑을 편곡해 역동적으로 부르자 관객들의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행사의 백미인 ‘짜장면 빨리 먹기 대회’는 관객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다. OX퀴즈 레크리에이션은 나들이 온 시민들에게 풍성한 선물 보따리를 안겨 줬다.

 한중 합동공연으로는 풍물, 난타쇼, 판소리, 사자춤 등이 준비돼 양국이 무대 호흡을 척척 맞췄다.

 

▲ 중국 웨이하이시 공연단이 무용을 선보이고 있다.
관객들의 어깨가 들썩이는 신명나는 무대도 이어졌다. K-POP을 알리는 공연에는 수천 명의 시민이 찾았다. 청소년 비보이 댄스와 벨리댄스, 13인조 어린이 응원단 공연, 비트박스, DJ 공연 등 저녁까지 월미도 선착장 인근에서는 신나는 노래와 춤이 지나가는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유지상 인천시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인천과 자매도시인 웨이하이시의 사절단을 초빙해 이런 행사를 열게 된 것을 뜻깊게 생각한다"며 "이번 행사가 양 도시의 무궁한 발전을 이끌어 내년에도 서로가 다시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웨이하이시 문화국 이연 과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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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웨이하이시의 특색을 담은 문화예술 작품으로 인천시민들과 교류하게 돼 정말 기쁘다. 이번 축제는 인천시와 웨이하이시 간 문화교류를 한층 더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시 문화국 이연(여·사진) 과장은 한국과 중국이 이웃나라로서 문화예술 분야에도 비슷한 점이 많다고 봤다. 그만큼 이번 ‘인천 해외문화 예술교류 축제’는 두 도시 간 문화교류를 더 풍성하게 하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산둥반도의 가장 동쪽에 위치한 웨이하이시는 ‘중국 예술문화의 발원지’로 잘 알려져 있다. 사마천의 ‘사기(史記)’에 언급된 ‘태양신이 탄생한 성지’가 웨이하이시일 정도로 천 년 이상의 역사와 문화를 갖고 있는 도시다. 웨이하이시 동부에 위치한 산인 ‘청산터우’는 진시황과 한무제의 전성기를 함께 한 곳이기도 하다. 웨이하이시는 중국 종이예술, 민간예술, 노래 문화 등의 고향으로서 풍요로운 예술문화의 발원지인 것이다. 이 과장은 "인천시의 초청을 받은 후 우리 공연단은 웨이하이시 지방의 특색을 담은 공연은 물론 ‘아리랑’ 등 한국의 문화도 고려한 공연을 준비하고자 노력했다"며 "앞으로는 서예나 음악 등 두 도시가 예술부문에서 가진 공통점을 실질적으로 교류하는 자리로 발전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특히 이 과장은 이번 축제를 비롯해 송도국제도시에 위치한 웨이하이관 활용 등 인천시와 웨이하이시 간 문화교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봤다. 이 과장은 "날씨 문제로 하루 미뤄지지 않고 예정대로 행사가 열렸다면 더 많은 시민들이 즐길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남지만, 어쨌든 이 행사는 두 도시 간 문화교류의 시작점"이라며 "이를 계기로 웨이하이관도 문화예술 교류공간으로서 더 발전하고, 다음 행사에는 좋은 날씨 속에서 많은 예술작품이 교류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시민들이 ‘자장면 빨리 먹기 이벤트’에 참가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 중국 웨이하이시 공연단이 무용을 선보이고 있다.
▲ 중국 웨이하이시 공연단이 무용을 선보이고 있다.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사진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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