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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현 인천시 서구청장
서구는 지난 30년간 인천의 변방이라는, 각종 환경 유해시설과 수도권매립지가 있는 환경적으로 열악한 지역이란 이미지가 팽배했다. 하지만 서구는 무궁한 잠재력을 가진 도시다. 54만을 넘어서 2030년에는 82만 명을 바라보는 인구, 인천 도시면적의 40%에 달하는 넓은 면적, 이르면 내년 1조 원 시대에 진입 하는 재정 규모. 바야흐로 서구의 시대가 오고 있다. 서구는 지금 비상(飛上)을 준비하고 있다. 앞으로 30년 동안 어떻게 서구가 비상할지 상상해 보자.

 우선 환경적으로 깨끗하고 안전한 클린도시를 이뤄야 한다. 환경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미래를 말할 수 없다. 쓰레기, 악취, 미세먼지, 화학물질 없는 푸른 서구를 위해 시민공원 조성과 도심하천 생태복원, 10개의 둘레길을 만들자. 또한 녹지총량제를 시행해서 2030년에는 지금보다 3배 많은 녹지가 있는, 자연과 시민이 하나 되는 도시를 만들어 오염 도시에서 국제환경도시로 발돋움한 일본 기타큐슈를 넘어서는 환경과 경제가 상생하는 국제환경도시를 만들어 가야 한다.

 그 다음에는 서구에서 자라나는 미래세대를 위한 혁신적 교육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흔히 4차 산업혁명의 시대라고 말한다. 4차 산업은 초연결시대로 여러 기술을 융합하는 것이다. 창의적인 것을 융합하는 소통 능력이 필요하다. 2016년 다보스포럼에서 갈등 해결 능력이 미래노동의 핵심역량이라 강조한 바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페퍼다인 대학이 있다. 이 대학 갈등해결 과정은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고 있는데 이처럼 특화된 교육 프로그램이 있는 세계 유수 전문대학 유치를 통해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에게 다양한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아울러 꿈과 끼를 펼칠 수 있는 청소년 미래전당 건립과 일과 가정이 양립할 수 있는 보육환경 개선으로 아이 키우는 것이 즐겁고 보람되도록 해야 한다.

  살면서 교통이 불편하다면 그 도시는 매력을 잃게 된다. 다행이도 서구는 수도권 서북부 교통의 중심지로 가기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서울 7호선 청라 연장, 2호선과 5호선이 서구로 연결되고, 검단지역의 인천도시철도 1, 2호선 연장사업이 추진 중이다. 거기에 원당~태리, 검단~경명로 도로개설이 마무리되는 2030년에는 서구는 명실상부한 수도권 서북부 지역의 신교통중심지가 될 것이다.

 더불어 주민들에게 찾아가는 복지정책으로 따뜻하고 행복한 서구를 만들어야 한다. 100세 시대다. 노인을 위한 실버산업을 육성하는 생산적 복지 추구와 서구의 많은 기업들이 참여하는 사회공헌 사업을 일자리로 연결되는 가치 창출의 복지가 충족되면 서구 복지는 대한민국의 으뜸이 될 것이다.

 도시의 최종적 가치는 문화다. 얼마 전 ‘정서진 피크닉클래식’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르면서 우리만의 특색 있는 문화로 꽃피울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 문화가 어렵고,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삶 속에서 쉽게 느낄 수 있도록 동네에 문화충전소를 100개 만들려 한다. 생활문화 활성화는 서구민의 행복지수를 높여 줄 것이다.

 서구는 테마가 없다고 많은 분들이 얘기한다. 서구의 다양한 지역 특성을 살려 테마가 있는 서구를 만들어 보자. 석남·가좌권역은 원도심 재생사업과 맞물려 젊은이들을 위한 창업·문화거리로, 루원시티는 교육행정 복합타운으로, 검단신도시는 친환경 에너지 자족도시로, 청라지구는 국제업무단지와 금융의 첨단산업지역으로 만들자.

 아울러 서구의 큰 자원인 섬과 갯벌, 그리고 경인아라뱃길을 연계한 생태문화 관광벨트를 조성하고, 검암역세권을 물류와 마이스산업 거점으로 만들자. 궁극적으로 서구를 다양한 테마가 있는 미래 도시로 다자인해서 스마트 에코시티로 만들어야 한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주민이 없다면 빈껍데기에 불과하다. 그래서 주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내 지역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서구를 변화시킬 수 있다. 그래서 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길을 대폭 늘리고 있다. 주민이 참여하는 주민참여예산제 확대와 주민들의 의견과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창구, 소통1번가를 만든다.

 환경과 안전이 확보된 클린서구, 살고 싶어 하는 행복한 서구, 주민과 함께 하는 서구. 대한민국의 중심이 되는 서구, 서구 시대는 지금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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