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도 농협구미교육원 교수.jpg
▲ 박상도 농협구미교육원 교수
9일은 제572돌 한글날이자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성군으로 불리는 세종대왕이 즉위한 지 600주년이 되는 뜻 깊은 해이다. 세계 여러 나라 가운데 우리나라만큼 문자를 창제한 날을 기념하는 나라가 없으며 우리는 문자를 만든 한글날을 경축일로 정해 기념행사를 하고 있다. 세종대왕의 영릉이 있는 여주에서는 600돌 기념 ‘2018 세종대왕문화제’가 신륵사관광지에서 지난 6일부터 열리고 있다. 이 행사는 9일까지 계속되며, 이날 ‘여주에서 만나는 청년 세종과 한글’이라는 주제로 개최되는 금번 문화재는 세종대왕의 업적과 연관된 ‘세종인문마당’,‘세종음악체험마당’,‘세종전통놀이마당’,‘신기전 체험’ 등 4개 분야로 운영되며 전통놀이 체험부터 VR·AR, 3D 프린터 및 로봇AI 등 최신 4차 산업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9일 한글날 당일에는 방문객맞이 시민 800여 명과 함께 ‘2018 세종대왕문화제’의 의미를 장식할 세종대왕 어가행렬과 참가인들의 소원을 담은 하늘 연달 등불을 들고 어가행렬 뒤를 따라 행진할 계획이다.

세종대왕의 600년 전의 꿈, 1443년 세종대왕이 창조하신 소중한 우리나라 글자인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라는 뜻의 훈민정음을 창제해 세상에 펴낸 것을 기념하고 한글의 우수성을 기리기 위한 국경일인 한글날은 가갸날을 시초로, 해방 후 양력 10월 9일로 확정돼 한글날로 개창됐다. 훈민정음은 우리나라 국보 제70호이며 1997년 10월에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록됐다.

한글창제 이전 우리는 우리의 말을 적을 수 있는 글자가 없어 중국의 한자를 빌려 변형하거나 그대로 사용했기 때문에, 불편하고 생각을 정확하게 전달할 수가 없었다. 때문에 한자를 모르는 일반 백성들은 의사전달 및 책을 읽는데 어려움을 겪었고, 이러한 불편을 없애기 위해 지금부터 600년 전인 1418년에 왕위에 오른 세종은 우선 학문을 연구하는 집현전을 만들어 성삼문, 박팽년, 정인지, 신숙주, 최항 등 실력 있는 학자들을 뽑아 한글창조에 몰입하도록 만든 결과 1443년 훈민정음이 탄생했으며, 3년 동안 궁궐에서 훈민정음을 사용한 뒤 1446년에 이 새로운 글자를 세상에 알렸다. 그리고 최초로 한글을 사용해 조선왕조 창업을 노래한 ‘용비어천가’를 펴냈다.

또한 세종은 과학에도 관심이 많아 ‘관상감’을 두고 장영실, 이천 등을 통해 측우기 등을 만들게 했으며, 특히 강수량을 측정하는 측우기는 세계 최초의 우량계다. 그리고 정초를 시켜 「농사직설」이라는 책을 펴내 농업기술 발전에도 공헌했다. 한편 나라 밖으로는 국토 확장과 국방을 튼튼히 하는데 노력을 기울여 대마도를 정벌하고 북방에 김종서를 보내 여진족을 무찌르게 한 뒤 6진을 세웠으며, 최윤덕과 이천을 압록강 쪽으로 보내 4군을 두었다.

최근 우리나라 지도자들이 자신의 SNS나 FACEBOOK상에서 경청과 소통을 강조하면서도 가장 안 되는 분야가 바로 ‘경청과 소통’이다. 경청과 소통을 잘하면 나라를 잘 다스릴 수 있다는 옛말이 있다.

우리나라 역대 왕 중에 이를 잘 지키는 분이 바로 조선의 4대 임금인 세종대왕인 것이다. 재위 기간 33년간 오로지 백성들을 위해 헌신했는데, 정치, 경제, 문화, 사회 등 전 분야의 틀을 신하들과 백성들을 위해 탄탄히 다지고 새로운 것들을 발명했다. 그 결과 집현전이 세워졌고 자격루, 혼천의, 측우기 등이 발명됐으며, 특히 ‘求言(구언)(나라에 재앙이 있을 때 혹은 국정에 필요할 경우, 임금의 정치에 잘잘못에 대해 널리 신하로부터 비판의 말을 구하던 일로서 정책에 반영)’의 시간을 가졌다.

이는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상소문을 왕인 본인이 직접 검토하고 자신이 시행하는 정책에 반영했다. 백성들뿐 아니라 자신의 바로 밑에서 일하는 신하들에게도 귀를 기울여 ‘輪對(윤대)(조선시대에 百官이 차례로 임금에게 정치에 관한 의견을 아뢰던 일)’를 통해 모든 직급의 관리들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으면서 의견을 수렴하기도 했다.

이렇게 낮은 자세로서 모든 사람의 의견을 경청한 세종대왕의 태도는 나라를 태평성대하게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해는 세종대왕 즉위 600주년을 맞는 해로, 그 어느 해보다 남다르고 더욱더 많은 국민들이 여주 및 세종호수공원을 방문해 축제를 즐기며 추억을 만들기를 바란다. 또한 이날은 법정공휴일이며 한글날은 5대 국경일 중 하나로 정해진 규칙에 따라 태극기를 게양해야 한다. 보통 우리는 광복절 및 개천절에는 태극기를 달지만 한글날은 생략하는 경우가 많다. 세종대왕의 600년 꿈을 이루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태극기를 게양해 나라를 사랑하고 자랑스러운 우리 한글을 사랑하고 바르게 사용하면서 한글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널리 홍보해야 한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