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의 극장 드라마가 올 시즌에도 펼쳐질까.

인천은 지난 6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32라운드 대구FC와의 원정경기에서 문선민과 무고사의 연속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전반 초반 흐름은 홈팀 대구가 잡았다. 전반 8분 김대원, 10분 류재문이 나란히 슈팅을 시도했지만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전반 24분 인천은 역습 한 방으로 선제골을 뽑았다. 아길라르의 날카로운 패스를 받은 문선민이 재치 있는 슛으로 골을 성공시켰다.

이후 대구의 반격이 매섭게 진행되면서 전반 36분 인천은 동점골을 내줬다. 역습 상황에서 대구 정승원에게 일격을 당했다. 인천은 전반 41분 김대중, 46분 무고사의 헤더가 아쉽게 골문을 빗겨가는 등 불운을 겪었고, 전반전은 1-1로 끝났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양팀은 공격적인 경기 운영을 이어갔다. 대구는 세징야·에드가·김대원이 공격 선봉에 나섰다. 인천도 후반 25분 무고사의 헤딩이 조현우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는 등 대구를 압박했다. 인천은 쿠비·한석종을 각각 교체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후반 28분 기다리던 추가골이 터졌다. 김진야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무고사가 강력한 왼발 슛으로 연결하며 대구 골망을 흔들었다. 무고사의 시즌 15호골.

대구는 동점골을 위한 반격을 펼쳤고, 인천은 수비수 김정호를 투입하며 지키기에 나섰다. 인천은 2-1 승리로 귀중한 승점 3을 얻는 데 성공했다.

최근 3경기 연속 무패(1승2무)의 상승세를 이어간 인천은 꼴찌를 면치 못했지만 남은 경기에서의 강등 탈출 희망을 확인했다.

경기 후 안데르센 감독은 "어려운 강등권 싸움을 펼치고 있는데, 우리 팀이 지난 몇 경기 동안 경기를 잘하고도 운이 좋지 않아 비기거나 지는 경우가 많았다"면서도 "오늘은 어려운 상황임에도 중요한 승점 3을 챙겨 만족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내가 가진 축구철학(공격축구)을 양보하고서라도 잔류를 위해 수비적인 부분을 강조하고 있다. 최근에는 실점하지 않는 경기도 많이 나오고 있어 수비가 안정화되는 모습을 볼 수 있다"며 잔류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최유탁 기자 cyt@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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