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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인천시교육청 전경.
인천시교육청의 남북 교육 교류 추진이 첫발도 내딛지 못하고 있다. 도성훈 교육감의 야심찬 남북 관련 공약이 인수위원회 시절 내놓은 공약 수준에 멈춰 있기 때문이다.

7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도 교육감은 남북 소년체전 유치, 남북 수학여행과 청소년 동아시아 역사체험 캠프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여기에 인천의 지리적 특수성과 역사성을 활용해 인천을 남북 교육 교류활동의 거점도시로 육성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특히 강화와 개성을 연결하는 구상도 밝혔다. 북한 학생들이 강화에 수학여행을 오고, 인천 학생들은 개성으로 수학여행을 가는 식이다. 이는 한강 이남의 유일한 고려 도읍지인 강화의 역사성을 살려 개성과 함께 고려역사 체험학습을 진행하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시교육청은 남북 관계가 더 진전된 후에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라는 입장이다. 오히려 일선 학교인 강화여고가 더 열심히 뛰고 있다. 강화여고는 올해 개성 수학여행을 추진했지만 통일부의 승인이 나지 않아 보류시켰다.

반면 타 시도교육청은 남북 교육 교류에 잰걸음이다.

광주시교육청은 8월 평양시 인민위원회 교육처에 ‘남북교육회의 공동 개최’를 제안했다. 다음 달 3일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일을 전후로 일제강점기 항일학생운동에 관한 회의를 열자는 것이다.

북한 주민 접촉에 관한 통일부 승인을 거쳐 남북교육회의를 비롯해 교육 교류·협력 방안을 논의하자는 서신을 대남교류기구인 민족화해협의회와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에 이메일을 통해 전달했고, 향후 중국에서 관계자와 직접적인 접촉도 시도할 예정이다.

서울시교육청도 서울·평양 학생 간 교류를 추진하고 있다. 7월 서울지역 중고생 대표들로 구성된 서울학생참여위원 54명이 제안한 ‘서울·평양 학생 전통문화 교류 캠프’를 진행하기 위해 통일부에 신청서를 접수했고, 간접접촉 승인을 받아 진행하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공약 추진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는 단계"라며 "남북 교육 교류사업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이렇다 할 답을 내놓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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