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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시 장애인콜택시. /사진 = 인천교통공사 제공
인천지역 장애인 콜택시의 고질적인 대기시간 문제가 좀처럼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관계 기관이 운전사 증원 등 개선책을 내놓지만 여전히 수요 대비 서비스는 부족하다.

7일 인천교통공사 등에 따르면 현재 지역 내 운행 중인 장애인용 콜택시는 총 260대다. 이 중 장애인이 요청해야 배차되는 일반택시인 바우처택시 120대를 빼면 휠체어 이용이 가능한 특장차는 140대다. 지역 1·2급 장애인 수 대비 법정대수(139대)를 100% 맞춘 수치다. 하지만 운전사 근로조건 준수 등 항상 모든 차량이 운행될 수는 없어 사실상 수요에 비해 공급은 부족하다. 기본적으로 1인 1차제인 만큼 운전사가 쉬면 차량도 공차일 수밖에 없어서다.

장애인들이 콜택시를 가장 많이 이용하는 시간대는 출근시간인 오전 8시부터 10시께다. 반면 이 시간 배차되는 차량은 절반도 되지 않는다. 운전사는 1인 8시간 근무(주 40시간)가 원칙이라 교대근무가 이뤄진다. 1교대와 2교대 근무시간이 맞물리는 오후 2시께가 지나서야 100여 대의 차량이 운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나마 지난 4월 운전사 24명을 증원해 공차 비율이 줄었다. 대기시간도 평균 15분대로 감소했다. 그러나 장시간 대기 민원은 여전히 발생하고 있다. 6월 기준 장애인 콜택시 이용 건수 중 30분 이상 대기 건수는 14.3%인 6천219건, 1~2시간 대기 건수는 1천359건에 달한다. 2~3시간 대기 건수도 70건이나 된다.

예약이 어려운 점도 장애인들의 불편사항 중 하나다. 현재 인천 장애인 콜택시는 인터넷(이용시간 3시간 전)이나 전화(이용시간 2시간 전, 바로콜은 30분 전)로만 예약이 가능하다. 언어장애인이나 시각장애인 등은 주변의 도움을 받아야만 예약할 수 있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장애인 관련 단체들이 타 지역에서 이미 도입한 ‘장애인 콜택시 전용 앱’ 등 개선을 요구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논의는 없다.

공사 관계자는 "아직 대기시간 문제를 완전히 해소하지는 못했지만 장애인 콜택시 관련 민원이 많이 줄었고, 운전사 충원 등 지속적으로 개선 노력 중"이라며 "전용 앱도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도입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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