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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벽등반 추락사고 (PG). /사진 = 연합뉴스
경기도내에서 가을철 암벽등산에 나선 동호인들이 잇따라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해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7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2시 20분께 남양주시 수락산 내원암장에서 암벽등반을 하던 A(55·여)씨가 약 20m 아래로 떨어져 숨졌다.

A씨는 암벽에서 로프에 몸을 의지해 내려오다가 중간지점에서 멈춰 서서 몸에 고정된 로프를 풀고 약 50㎝ 옆에 걸려 있던 다른 로프를 자신의 등반 장비에 걸려고 시도하는 과정에서 추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왜 고정된 로프를 풀고 다른 로프로 갈아타려 했는지는 설명이 힘든 부분"이라고 말했다.

앞서 3일 오후 1시께 고양시 도봉산 선인봉 근처에서 암벽등반을 하던 전모(56)부장검사가 추락해 숨졌다.

사고 당시 전 부장검사는 클라이밍 강사 B(49)씨와 함께 로프를 타고 내려가던 중이었다.

B씨는 경찰 조사에서 "나무에 로프를 1차로 매고 2차 매듭 작업 확인 과정에서 전화가 와서 받았는데 갑자기 매듭이 풀리는 소리가 나면서 전 검사가 추락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사고 당시 매듭이 갑자기 풀린 경위에 대해 집중 조사를 벌이고 있다. 소방당국은 이번에 사고를 당한 이들이 5년 이상 암벽등반 경력을 지닌 것으로 파악했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숙련된 구조대원도 한순간 실수하면 추락할 수 있는 만큼 암벽등반 시 처음부터 끝까지 철저하게 매뉴얼을 준수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종대 기자 pjd@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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