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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지형 과천소방서 예방대책팀장
무더운 여름이 가고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것이 가을이 성큼 다가왔음이 느껴진다. 여름 내내 울창했던 푸르른 강산은 가을로 접어들면서 울긋불긋한 단풍으로 뒤덮일 것이다.

이에 많은 시민들이 일상을 떠나 단풍으로 물든 아름다운 강산을 찾는 산행을 즐길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즐거움도 잠시, 발을 헛디디거나 무리한 산행으로 인한 산악 안전사고가 잇따르면서 등산객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소방청 119구조통계에 따르면 2017년 산악구조 활동 건수는 9천682건으로 이 중 9월과 10월에 2천597건이 발생해 전체 산악사고의 26.8%를 차지했다.

사고의 주요 원인으로는 추락, 고립ㆍ실종, 탈진 등 대부분 체력을 넘어선 무리한 산행과 부주의에 의해 발생됐다.

이처럼 산악사고를 예방하고 즐거운 산행을 위해서는 산악사고의 위험성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사전에 철저한 준비와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첫째, 가을철에는 날씨가 수시로 변할 수 있어 산행 전에 날씨를 꼭 체크해 되도록이면 상쾌한 가을 하늘과 단풍을 즐길 수 있는 화창한 날에 산행을 하고, 일찍 등반을 시작해서 일찍 하산하는 게 좋다.

둘째, 산행을 하기 전 안전사고 방지를 위해 필히 등산 장비를 구비해야 한다. 특히, 등산화를 꼭 착용하고 기온차가 심한 산속에서는 얇은 옷을 입으면 땀이 흘린 상태에서 찬바람을 쐬어 저체온증이 발생하게 되므로 등산복을 착용해야 한다. 그리고 비상상황에 대비해서 랜턴, 응급의약품, 우의(雨衣), 여벌의 의복 등을 준비해야 한다.

셋째, 등산경험이 거의 없거나 평상시 운동을 즐겨하지 않는 사람들은 무리한 등산으로 인해 근육통과 관절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자신에게 맞는 적절한 산행코스를 정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산행 시 실족이나 조난 등 위급한 상황에 처해 신속한 119의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정확한 위치를 알 수 있는 산악 위치표지판과 119 간이 구급함 위치를 알아둬 유사시 대응할 수 있는 안전 상식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등산 중 사고가 발생하면 119 출동대원이 산악 사고 지점까지 도착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한계가 있으므로 산악 위치표지판과 119 간이 구급함을 이용해 초기 대응에 침착함이 요구된다.

산행 사고는 순간방심, 사전 준비 부족, 무리한 산행 등 안전에 무감각할 때 발생한다. 순간의 방심으로 자칫 대형 사고라도 발생하게 되면 본인은 말할 것도 없고 한 가정이 불행에 빠진다.

산행 전이나 산행 도중에 지켜야 할 기본수칙을 지켜 산행사고를 예방해 풍요로운 가을을 맞이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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