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예술단의 ‘가을이 왔다’ 공연이 송도국제도시 ‘아트센터인천’에서 열릴지 관심거리다.

인천을 비롯한 광주, 창원 등이 물밑 경쟁을 하고 있다. 정부는 북한예술단이 서울 공연 이후 지방에서 1∼2회 공연해 줄 것을 북측에 요청한 상태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8일 평양 방문 관련 기자회견에서 "북측에 아트센터인천이 ‘가을이 왔다’ 공연의 최적지라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어 "인천은 대관계약 등 절차가 다 준비돼 있다"며 "조명균 통일부장관에게 해외 공연이 아닌 남북평화 행사로 아트센터인천의 시작을 알리고 싶다고 충분히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아트센터인천은 소유주인 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NSIC)에게 사용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박 시장은 사용허가 절차도 준비됐다고 설명했다.

박 시장은 송도가 비행기, 선박 등 교통편이 좋고, UN기구가 있어 평화의 길로서 의미가 있다는 뜻을 북측에 전달했다. 송도가 충분히 여건이 갖춰져 있고 명분도 있으니 ‘가을이 왔다’ 공연장으로 고려해보자는 의견도 북측에 설명했다.

북측은 검토하자고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트센터인천은 1천727석 규모로 국내 3위의 콘서트홀을 자랑한다. 인천은 조 장관이 지난달 아트센터인천을 방문해 ‘가을이 왔다’ 공연의 기대감을 높였다.

광주와 창원도 적극적이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지난 2일 조 장관을 만나 ‘가을이 왔다’ 공연이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에서 열릴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이병훈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은 지난 4일 ‘10·4 선언 기념행사 민관방북단’으로 방북해 공연 유치에 공을 들였다.

허성무 창원시장은 지난달 8일 창원세계사격선수권대회에 참가한 남북선수단을 격려하기 위해 방문한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가을이 왔다’ 공연의 창원 유치를 건의했다. 또 지난 8월 13일 제4차 남북고위급 회담 때도 통일부를 통해 공연 후보지로 창원 성산아트홀을 포함해 달라는 메시지를 북측에 전달했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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