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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연합뉴스
2년여 동안 문을 닫았던 고양시 벽제 서울시립승화원 부대시설이 조만간 정상 운영에 나설 전망이다.

서울시립승화원은 서울시가 운영하는 화장장 시설로, 2012년 5월 ‘고양시-서울시 상생발전을 위한 공동합의’에 따라 식당·카페·매점·자판기 등 부대시설의 운영권을 지역주민들에게 이양한 뒤 벽제동 등 지역주민에게 수익금을 환원하는 조건으로 운영해 왔다.

하지만 기존 사업자가 수익금을 제대로 환원하지 않고 불투명한 회계로 말썽을 빚고 있다는 주장이 일면서 서울시가 1차 계약기간 만료 즉시 재계약하지 않은 채 2016년 12월 강제집행을 단행했다.

이후 승화원 식당을 비롯해 매점, 카페, 자판기 등 유족들에 대한 먹거리 서비스가 2년 가까이 중단되면서 이용자들의 불만이 쏟아졌다.

이에 고양시·서울시·주민대표 등으로 구성된 주민협의회에서 1년여 동안 총 22차례에 걸쳐 부대시설 운영에 대한 협상 논의가 진행된 끝에 서울시립승화원은 지난 7일 선정심사위원회를 통해 운영사업자를 최종 결정했다.

8일 시에 따르면 운영사업자는 계약조건에 따라 지역발전수익지원금을 선납해야 하는데, 이번에 선정된 사업자를 통해 앞으로 5년간 매년 7억 원의 지역발전수익지원금이 확보돼 인근 주민 복지 및 지원사업에 사용할 수 있게 돼 지역 발전에도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그동안 전체 수익의 일정 부분을 기금으로 납부하던 방식이 문제점으로 지적된 만큼 이를 보완하는 차원에서 선납금과 함께 이행보증증권까지 제출받은 가운데 이번 조치로 지역주민 20여 명의 일자리 창출도 예상된다.

주민협의회 한 관계자는 "지역발전수익지원금이 확보된 후 어떻게 분배할지 본격적인 논의가 진행될 것"이라며 "길고 긴 승화원 갈등이 해결된 만큼 또 다른 주민 간 갈등이 발생되지 않도록 운영사업자와 주민들의 노력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서울시립승화원 관계자는 "부대시설 정상 운영을 위해 식당 리모델링 공사를 완료하고, 운영사업자가 보다 나은 시설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대한 협조하겠다"며 "10월 말까지 선정된 운영사업자와 협상을 통해 사용수익허가 및 계약 체결을 완료해 11월 중 부대시설 정상 운영에 나서겠다"고 했다.

고양=조병국 기자 chob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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