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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팀청소기 업체 안산 창고서 붉은불개미 1천 마리 발견
8일 오후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반월공단 소재 스팀청소기 전문 제작 업체 물류창고에서 관계자들이 붉은불개미 1천여 마리가 발견된 컨테이너를 조사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일명 ‘살인개미’로 불리는 붉은불개미가 안산스마트허브(반월산단) 내 유명 스팀청소기 제작업체의 물류창고에서 대량으로 발견돼 검역당국이 긴급 방제에 나섰다. 지난 7월 인천항에서 발견된 뒤 수도권에서 두 번째로 붉은불개미가 확인된 것이다.

8일 농림축산검역본부와 안산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안산시 단원구 반월산단 소재 스팀청소기 전문 제작업체 A사의 물류창고에서 붉은불개미가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농림축산검역본부와 안산시는 해당 개체를 조사한 결과 붉은불개미로 판명했다.

검역당국은 A사가 중국에서 주문자 상표부착 생산(OEM) 방식으로 제작한 무선청소기를 국내로 실어온 컨테이너 안에서 붉은불개미가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개체 수는 무려 1천 마리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컨테이너는 지난달 8일 중국 광둥(廣東)에서 출발해 같은 달 10일 인천항에 도착한 뒤 이날 오전 6시 20분께 안산 물류창고로 옮겨졌다. A사 직원들은 이를 하역하다가 붉은불개미를 발견했다.

검역당국은 붉은불개미가 발견된 현장 일대에서 긴급 방제 작업을 진행하는 한편, 어느 경로로 유입됐는지에 대해 정확한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붉은불개미는 지난해 9월 부산항 감만부두에서 국내 최초 발견된 이후 이번까지 총 8차례 포착됐다.

붉은불개미는 세계자연보호연맹이 지정한 세계 100대 악성 침입외래종으로, 독침을 갖고 있어 사람이 쏘이면 통증과 가려움은 물론 심하면 쇼크에 이를 수도 있다. 생존력과 번식력이 강해 홍수나 가뭄은 물론 영하 9℃의 날씨에서도 살아남고, 6월부터 9월까지 활동이 활발하다.

박종대 기자 pjd@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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