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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사진은 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 = 연합뉴스
인천지역 외국어고등학교 학생들의 어문계열 대학 진학률이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8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찬대(인천 연수갑)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외고 계열별 대학 진학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인천지역 외고 학생들은 대학 진학 시 어문계열보다 타 학과로 진학하는 비중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외고 설립 취지는 어학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런 현상은 전국적으로 매년 반복돼 외고 폐지에 힘이 실리고 있다.

지난해 2월 졸업생 기준으로 미추홀외고 학생의 어문계열 진학률은 29%(41명)에 불과했다. 올해는 49%(78명)로 여전히 절반도 안 됐다. 인천외고도 지난해 어문계열 진학률은 28%(55명), 올해는 35%(62명)로 집계됐다. 적게는 51%, 많게는 70%가 넘는 외고 학생들이 어문계열이 아닌 비어문계열이나 이공계, 의약계, 예술체육계 등으로 진학하고 있다.

이 때문에 외고는 소위 명문 대학에 학생들을 진학시키는 도구로 전락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어문계열로 진학 비율이 가장 낮은 학교는 경남외고다. 2015년 15.8%(23명)에 불과했다. 2016년 26%(42명), 2017년 29%(53명), 2018년 37%(69명) 등으로 확인됐다.

경기지역의 외고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올해 경기도 외고의 어문계열 진학률은 김포외고 41%(54명), 경기외고 30%(56명), 고양외고 28%(39명), 수원외고 43%(71명), 안양외고 50%(97명) 등으로 조사됐다.

오랜 역사를 가진 서울 대원외고와 대일외고 학생의 경우 비어문계열로 많게는 70%, 적게는 48%까지 진학했다.

박찬대 의원은 "글로벌 시대에 맞게 어학인재를 키운다는 목적으로 외고가 설립됐으나 졸업생 상당수가 어문계열이 아닌 타 계열로 진학해 입시용 학교로 전락했다"며 "일반고 전환 등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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