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인여자대학교 국제교육원 한국어 교육과정에 재학중인 정소공(20.여), 차설용(20.여)씨는 한글에 대해 다양한 매력을 느끼고 있다.
▲ 경인여자대학교 국제교육원 한국어 교육과정에 재학중인 정소공(20 ·여), 차설용(20·여)씨는 한글에 대해 다양한 매력을 느끼고 있다.
"한글은 많은 장점만큼 다양한 매력을 가진 언어라고 생각합니다."

‘제572돌 한글날’을 하루 앞둔 8일 인천시 계양구 경인여자대학교 캠퍼스 내 국제교육원. 교실 안은 한국어 발음을 따라 하는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 수강생들로 가득했다. 몽골·중국·베트남·우즈베키스탄·키르기스스탄·카자흐스탄 등 국적도 천차만별이다. 이들은 한국어 교육을 통해 대학교 진학, 국내 취업, 자격증 취득 등 저마다의 다양한 진로를 꿈꾸고 있다.

한글에 관심이 있고 한국어 교육을 수강하는 학생들답게 한글과 한국어에 대한 이들의 주관은 뚜렷했다.

중국 랴오닝(遙寧)성 다롄(大連) 출신의 정소공(20·여)씨는 경인여대 국제교육원에서 한국어 고급반을 수강하는 학생이다. 내년 초 국내 유수의 명문 대학 진학을 앞두고 있다. 고향에서 즐겨 보던 한국 드라마를 통해 한글의 매력에 푹 빠졌다. 정 씨는 "어렸을 적 재미있게 봤던 한국 드라마로 인해 한글의 매력에 빠지게 됐다"며 "이곳에서 한국어를 배우며 알게 된 한글 창제 배경도 흥미롭다"고 말했다.

계급 차별이 극심했던 조선에서 지존(至尊)의 자리에 있던 임금 세종이 가장 낮은 자리에 있는 백성까지 두루 쓸 수 있는 문자를 직접 만들었다는 사실이 신화(神話) 같은 이야기로 다가왔다. 중국에는 군주가 자신의 백성을 위해 문자를 만든 역사가 없기 때문이다.

중국 산둥(山東)성 웨이하이(威海) 출신의 차설용(20·여)씨는 한글을 창제·반포한 날을 기리는 ‘한글날’을 두고 한국인이 자신들의 언어에 대한 자부심이 얼마나 큰지 증명하는 상징이라고 설명했다. 차 씨는 "중국에서는 한자를 기리는 날이 따로 없다"며 "매년 돌아오는 한글날과 각종 행사로 한국인이 한글을 얼마나 자랑스럽게 생각하는지 느낄 수 있다"고 했다.

한글의 매력에 대해 차 씨는 ‘다양성’을 들었다. 그는 "한글로 된 책을 읽다 보면 하나의 뜻에 다양한 표현이 쓰이는 것을 알 수 있다"며 "틀에 갇히지 않고 응용력이 뛰어나서 자유로운 변신이 가능한 언어라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의견을 말했다.

경인여대 국제교육원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박지연(38·여)강사는 "한국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서인지 외국 학생 대부분이 한글날이 무엇을 기념하는 날인지 의미를 잘 알고 있다"며 "매년 한글날에는 학생들을 상대로 한글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와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어에 관심을 가진 학생들이 유창하게 한글을 쓰고 언어를 구사하는 모습을 볼 때면 강사로서 뿌듯함을 느낀다"며 "학생들이 한글을 통해 각자 원하는 꿈을 이루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유리 인턴기자 kyr@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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