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갈량이 북벌을 꾀해 위나라를 공격할 때, 유엽이 위제(魏帝) 조예에게 아뢰기를 "우리가 먼저 촉한을 정벌해야 한다"고 권했다. 그런데 이 문제를 조예가 조정대신들에게 흘렸다. 이를 알게 된 유엽이 항의했다. "신이 어제 촉한 정벌을 아뢴 것은 국가의 대사입니다. 그런 기밀을 어찌 함부로 밝히셨습니까. 대저 용병하는 법은 속임수를 쓰는 것이니 일을 일으키기 전에는 비밀에 붙여야 하는 겁니다."

 조예는 크게 깨닫고 "경의 말이 옳도다. 짐이 실수했소" 하고 사과했다. 국가의 대사, 반드시 전쟁하는 것이 아닐지라도 분명한 결말을 이루거나 확신하기 전에 이를 누설하는 것은 일을 망치는 잘못을 초래한다. 요즘 부동산 가격이 폭등하고, 서민들의 생활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정책의 방향 설정이 잘못일 수도 있겠으나 주요 정보가 사전에 유출되거나 정책 시행 이전에 충분한 연구가 부족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모름지기 국가 경영에서 지켜야 할 비밀이 어떤 것인지, 충분히 검토해야 할 사안이 무엇인지를 새삼 떠올리게 한다.

  <삼국지리더십연구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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