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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함께 나누자(We Share)

정연훈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 북부지원 대기환경팀장

기호일보 webmaster@kihoilbo.co.kr 2018년 10월 10일 수요일 제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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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연훈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 북부지원 대기환경팀장
우리 모든 사람들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났으며 사랑을 받은 사람은 사랑을 나눠야 할 당위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랑을 나누는 일은 어렵다고들 말하지만 사랑을 나누는 방법을 터득한다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이 세상에는 우리가 상상을 초월할 깊은 상처와 삶을 연명하기 위해 최소한의 생계문제 그리고 장애와 질병 등으로 의욕을 상실한 소외된 이웃들이 너무나 많이 있습니다.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국가와 사회 그리고 소시민들이 참여하는 배려를 통한 작은 관심, 애정과 내가 가지고 있는 작은 것들을 나누는 사랑입니다.

 우리 모두가 살아가는 방식은 다릅니다. 특기나 재능 그리고 취미도 다르며 삶의 방식도 다르지만 내가 가지고 있는 재능을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는 생명의 원천이 됩니다. 우리 집 창고에 쌓인 불필요한 물건들을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는 매우 소중한 재산이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우연히 저는 22년 전부터 학교 후배를 돕기 시작하게 되었는데, 그 단체는 ‘청각장애인 사랑나눔회’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사랑나눔회는 청각장애인들과 함께 그들이 정상인들에게 받아 왔던 사랑을 다시 되돌려주는 ‘사랑의 빵 나누기’ 등을 실천하는 작은 모임입니다.

 청각장애인들은 말을 하지도 듣지 못하기 때문에 장애1급을 받게 됩니다. 이들의 언어인 수화를 배우면서 내가 알고 있는 수화를 통해 이들에게 삶의 희망을 줄 수 있게 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이 입다가 작아진 옷 그리고 쓰다 남은 학용품과 내가 입다가 버리기 아까운 옷들이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는 소중한 삶의 밑천이 된다는 것에 눈을 뜨기 시작했습니다.

 맹아원에 갔던 일을 잠깐 회상해 보겠습니다. 그 당시 제가 상록회의 노인분과 일을 맡고 있었습니다. 지금은 사라진 동대문운동장에서 노인을 위한 아주 큰 행사가 있었습니다. 행사 진행을 맡았던 제 안주머니에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연예인 행사의 초대권과 무료식사권이 가득 차 있었지만 안타까웠던 것은 그들이 공연을 볼 수 없는 맹아였던 것입니다.

 선생님께 말씀드렸더니 아이들 수만큼의 표를 달라고 하셨습니다. 그들의 눈은 정상인들이 볼 수 없는 더 아름답고 무한한 상상의 세계를 볼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맹아인들은 누구보다도 그 행사를 값으로 매길 수 없을 만큼 소중한 관람을 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We Share는 We Serve보다 상위 개념입니다. 봉사보다는 나눔의 실천이 더 포괄적이고 베푸는 자와 수혜자가 따로 돼 있는 것이 아니라 서로 같이 나누는 것입니다. 나눔의 예를 들면 의사는 인술을 베풀고 건축가는 집 짓는 기술을 전수하며 공무원들은 따뜻한 배려와 친절을 나누는 것이 가장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 우리는 늘 미소를 띤 얼굴로 반갑게 먼저 다가가서 인사를 나누고 격려의 말로 위로하고 친절을 나누는 것입니다.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서는 찾아가는 대기오염 방문교실을 운영해 행정안전부 주관 국민이 뽑은 실생활에 유용한 우수 정책 10선에 선정된 바 있습니다. 또, 따뜻한 온기를 불우한 이웃과 나누는 나눔회를 27여 년 운영해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성과나 봉사활동은 도민에게 무한한 관심과 사랑을 가지고 나누고 있는 재능기부와 베품의 일환 즉, We Share의 맥락에서 비롯된 실천이 아닐까요?

 미국 하버드대, UC샌디에이고 공동 연구팀은 BMJ 의학저널에 게재한 연구논문에서 나눔의 행복한 감정은 보통사람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전염성이 강해서 주변 사람에게도 큰 영향을 주며, 같이 사는 가족보다는 친구나 이웃에게 더 쉽게 전파된다고 했습니다. 사랑은 나눔입니다. 오늘 이 시간 이후부터 우리 모두 나눔의 바이러스에 걸려보지 않으시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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