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가 오는 12~14일 처인구 모현읍 능원리 포은 정몽주 묘역 일대와 수지구 풍덕천동 수지새마을공원에서 ‘제16회 포은문화제’를 개최한다.

용인문화원이 주최하는 이 행사는 전국 유림의 표상으로 추앙되는 포은 선생의 충절과 학덕을 기리고자 매년 능원리 묘역 일대에서 열리는 전통문화축제다. ‘조상들의 관혼상제’를 주제로 추모제례·관례·혼례 등 다채로운 전통문화를 선보이며 각종 경연과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종합축제로 뿌리내렸다.

특히 포은의 묘를 개성에서 경상도로 이장하는 천장행렬을 재현함에 따라 조선시대 국장행렬을 볼 수 있어 큰 관심을 모아 왔다. 올해 천장행렬은 능원초등학교에서 포은 선생 묘역까지 1㎞ 구간에서 진행된다.

포은문화제 전야제는 12일 오후 5시 수지새마을공원에서 열린다. 문화공연과 포은 선생 명정 날리기 체험행사를 진행, 지역주민들에게 포은문화제의 유래를 적극 알릴 예정이다.

14일 오전 10시 능원리 묘역 인근에서 열리는 전통혼례식은 다문화가족 등 어려운 이웃 5쌍의 혼례로 진행된다. 능원리 주민 최계순(80)씨가 결혼식을 올리지 못하고 사는 다문화가족을 돕고 싶다며 평생 농사 지으며 모은 5천만 원을 2014년 용인문화원에 선뜻 기탁해 매년 5쌍의 혼례를 올려주고 신혼여행비까지 지원하는 뜻깊은 행사다. 이 밖에도 도포를 입고 유건을 쓴 전국의 유림 100여 명이 옛 과거시험을 재현하는 전국한시백일장, 전국청소년국악대회, 용인의 역사문화인물전 등이 진행된다.

부대행사로 한국무용, 가야금산조, 난타 등 문화공연과 초청가수 공연, 용인 농·특산품 판매, 먹거리 장터 등 다채로운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준비된다.

포은문화제는 조선 태종 6년(1406) 포은 선생의 묘를 개성 풍덕에서 고향인 경북 영천으로 옮기던 중 지금의 용인 풍덕천동에 이르렀을 때 회오리바람이 일면서 명정이 날아 지금의 능원리 묘역에 떨어진 것을 하늘의 뜻으로 알고 이곳에 묘를 모신 데 기원하고 있다.

용인=우승오 기자 bison88@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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