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경기·인천의 아파트 실거래가격 절반을 주택담보대출로 충당할 경우 연간 800여만 원의 이자비용이 발생한다는 시뮬레이션 결과가 나왔다. 올해 잇따라 발표되고 있는 부동산대책으로 대출규제가 강화되면서 이자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9일 부동산정보 서비스 ㈜직방에 따르면 국토교통부와 한국은행 등의 자료를 분석해 아파트 실거래가격의 50%를 주택담보대출로 조달하는 시뮬레이션을 통해 이자비용을 분석했더니 경기·인천지역의 경우 평균 812만 원으로 집계됐다.

주택담보대출금리(신규취급액 기준)은 2016년 2.91%까지 하락한 이후 점차 상승하면서 2017년 3.27%, 2018년 8월까지 평균 3.45%로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금리 인상이 이어지면서 이자비용 상승이 동반되고 있지만, 2017년의 이자비용 급등은 아파트 거래가격 상승이 주원인으로 판단된다.

2018년 분기별 거래된 아파트의 연간 이자비용 시뮬레이션 결과, 3분기 들어 경기·인천 및 서울은 다시 증가했다. 경기·인천은 1분기 이자비용의 경우 연평균 605만 원, 2분기 547만 원으로 떨어지다가 3분기 602만 원으로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반면 지방은 지속적인 하락세다.

특히 아파트 매입 연간 이자비용 시뮬레이션 결과를 시도별로 살펴보니 서울이 유일하게 1천만 원 이상을 기록한 가운데 경기도가 615만 원으로 두 번째를 기록했다. 이자비용이 가장 낮았던 2015년에 비해 2018년 세종이 81.4%로 가장 많이 증가했고 서울은 54.5%로 두 번째로 상승률이 컸으며, 경기도가 세 번째인 46.1%를 나타냈다.

직방 관계자는 "국내 기준금리 동결이 유지되는 가운데 아파트 가격 상승으로 금융비용 부담은 늘어나고 있다. 8·2 대책에 이어 9·13 대책에 따른 대출규제 강화에 더해 국내 금리 인상까지 본격화되면 이자비용에 대한 부담도 동반될 전망"이라며 "종합부동산세 강화에 이어 금리 인상으로 금융비용이 증가하면 수익성 저하로 투자수요는 더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소득 수준 및 투자 여건 등으로 과거와 동일선상에서 비교할 수는 없지만 보유세 부담 증가에 금리 인상이 현실화될 경우 가격 상승 동력이 상실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박노훈 기자 nhp@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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