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영종도 미단시티 내 최대 규모의 위락시설용지가 또다시 시장의 외면을 받았다. 지난 7월에 이어 두번째다.

9일 인천도시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중구 운북동 1284 일원(위락1) 9만1천38㎡ 규모의 토지공급 개찰 결과, 투찰자가 없어 자동유찰됐다. 도시공사는 이 땅에 대한 사전 문의가 많았던 만큼 토지 매각이 어렵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 보니, 지난 7월 17일 개찰 결과와 같았다.

도시공사는 재공고 과정에서 입찰참여 조건이나 토지공급 예정가격 등을 조정하지 않았다. 1㎡당 140만5천 원, 총 1천279억867만1천 원을 유지했다. 2회 연속 유찰로 이 땅은 오는 16일부터 선착순 수의계약으로 공급된다. 이 터는 미단시티 내 최초의 카지노리조트인 ‘인천복합리조트’ 옆에 위치해 있어 용지 공급 전 사전 문의가 빗발쳤다. 미단시티 내 유일하게 남은 위락시설 터로 유흥업소 입점 등이 가능하고, 건폐율 70%, 용적률은 300%까지 적용됐다. 그러나 관련 업계는 인천복합리조트가 사업을 3단계까지 확장하는데 성공하면서 관광객들이 이용할 수 있는 연관 시설을 모두 자체적으로 소화할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내다봤다.

인천복합리조트를 공동시행하는 아시아부동산그룹은 이 일대의 일반상업용지(1단계), 주상복합용지(2단계), 공동주택용지(3단계)를 매입해 개발하고 있다. 위락시설용지의 투자 유인이 떨어졌다는 얘기가 나오는 대목이다. 도시공사는 미단시티 내 토지 활용도와 사업성을 높이기 위해 토지이용계획 변경을 준비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위락1에 대한 관심은 해외 기업이 갖고 있지만 미단시티의 개발여건이 아직 성숙되지 못해 매입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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