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몽골 인천 희망의 숲 사업의 새로운 10년이 시작되는 해입니다. 희망의 숲을 통해 보다 많은 시민들이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알고 생활 속 작은 변화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시민의 손으로 가꾼 인천 몽골 희망의 숲이 또 다른 시작을 맞는다. 올해부터 기존 조성지인 울란바토르 다신칠링솜과 바양노르솜을 벗어나 성긴하이르한 부지에 신규 조림지를 조성한다. 새로운 첫 삽을 뜨기 위해 인천지역 학생들과 시민단체 등 43명으로 꾸려진 자원봉사단은 10일부터 14일의 일정으로 자원활동을 떠난다.

 출발을 앞둔 8일 만난 김말숙 인천희망의숲시민협의회 상임대표는 신규 조림지 조성과 기존 조성지 관리를 동시에 해 내는 것을 앞으로의 비전으로 꼽았다. 신규 조림지인 성긴하이르한은 원래 녹지대였지만 사막화가 진행되고 있는 곳이다. 이번 일정의 조림지 조성 공식행사를 시작으로 이곳에서 10년간 조림사업이 진행된다. 인천시와 시민협의회는 내년까지 기반공사를 진행하면서 10개년 중·장기계획을 세우고 그에 따라 사업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기존 조성지를 지속적으로 가꾸는 데는 시민사회의 역할이 중요하다.

 민관협력으로 진행하는 인천 희망의 숲 공식사업에서는 기존 조성지에 대해 3년에 한해 보식계획이 있다.

 김 대표는 "보식 기간이 끝난 후에도 기존 조림지에 심은 나무들을 푸르게 가꿀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관이 주도하지 않는 곳을 가꾸는 것이 우리 시민들이 역할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올해 상임대표직을 맡은 그는 시민 참여의 주안점을 두고 협의회 활동을 이끌 계획이다.

 직접 몽골을 찾지 못해도 시민과 지역기업, 기관들이 기부를 통해 활용에 동참할 수 있도록 한다. 현재 20곳인 참여단체도 확대할 예정이다. 내년부터는 기존에 해 왔던 기후변화·사막화 방지교육을 확대하는 등 시민인식개선 프로그램에 주력한다. 자원을 고갈시키면 나타나는 사막화 현상을 알리고 이를 통해 시민생활 속 변화를 이끌어 내는 것이 과제다.

 김 대표는 "올해 기후변화협의체인 IPCC 총회도 인천에서 열린 만큼 교육과 홍보를 통해 의미 있는 활동을 만들어 가려 한다"며 "희망의 숲 활동과 기후변화 교육으로 시민들의 생활에 직접적인 변화가 나타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홍봄 기자 spri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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