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일부 산하기관의 과다한 해외 출장비가 도마 위에 올랐다.

9일 시에 따르면 인천글로벌캠퍼스운영재단은 최근 감사에서 시정요구를 받았다. 시는 부적정하게 지급된 국외여비 약 170만 원과 국내여비 381만 원을 회수하라고 요구했다. 전 재단 대표이사 A씨가 퇴임을 두 달여 앞둔 2015년 10월 31일부터 11월 12일까지 직원 2명과 함께 외국 명문대학 유치를 명분으로 미국 북동부지역 출장을 다녀왔다. 3명의 출장비는 숙박비 884만 원, 교통비 1천951만 원, 식비 325만 원 등 3천315만 원에 달했다. 시 감사관은 이들이 출장 다녀온 대학 중 유치에 성공한 대학은 없다며 3천여만 원의 출장여비 등 예산 낭비를 초래했다고 봤다. 또 감사에서 지도·감독기관인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사전 협의 절차도 없이 재단 측이 해외 출장계획을 보고했고, 인천경제청이 출장비 등 재원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며 만류했음에도 출장을 강행했다고 지적했다.

인천교통공사는 지난달 17일부터 22일까지 사장 등 임직원 5명 해외 출장에 수천만 원을 썼다. 이들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이노트랜스(철도 박람회)’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항공료 약 1천600만 원, 숙식비 등 약 800만 원 등 약 2천400만 원의 출장비를 지출했다. 교통공사의 한 관계자는 "매번 직원들이 가던 해외 박람회에 올해는 사장이 간다고 해 내부에서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왔다"고 귀띔했다.

한국노총 전국공공노동조합연맹 인천본부(인천 5개 공기업 노조 등) 관계자는 "박람회라면 굳이 여행사를 끼고 갈 필요가 없을텐데, 여행사를 끼고 가면 대부분 출장비가 고가로 책정된다"며 "공기업 해외 출장은 대부분 박람회, 선진지 견학 등으로 포장하고 있으나 외유성 여행이 대부분이다"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교통공사 관계자는 "전국 도시철도 관계기관 사장, 직원들이 모두 참여한 해외 박람회였고, 사장이 보고온 뒤 더 많은 직원들에게 기회를 확대하기로 한 것"이라며 "출장비를 아끼려고 민간기업 등과 패키지로 다녀왔고, 서울교통공사는 20명이 넘게 참여했지만 우리는 5명 정도 갔으니 논란거리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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