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도연이 9일 장애인아시안게임 핸드사이클 여자 로드레이스 결선에서 금메달을 확정한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이도연이 9일 장애인아시안게임 핸드사이클 여자 로드레이스 결선에서 금메달을 확정한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도연(46·전북)이 장애인아시안게임 2회 연속 2관왕을 내달렸다.

이도연은 9일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보고르의 센툴 국제 서키트에서 열린 대회 핸드사이클 여자 로드레이스(스포츠등급 H2-4) 결선에서 1시간15분16초713으로 1위를 차지했다. 전날 여자 도로독주 금메달에 이어 2관왕이다. 이도연은 2014년 인천 대회에서도 도로독주, 로드레이스 금메달을 땄었다.

이도연은 도전을 멈추지 않는 철의 여인이다. 19세이던 1991년 건물에서 떨어져 하반신이 마비된 뒤 아이들을 키우며 평범한 생활을 하다 2007년 어머니의 권유로 탁구를 시작했다.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마흔 살이던 2012년 육상선수로 전향했고, 그해 장애인 전국체전에서 창과 원반, 포환던지기 한국기록을 갈아치웠다.

육상에서 국제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한 이도연은 2013년 핸드사이클에 도전해 2014년 5월 장애인사이클 도로 월드컵 대회 개인 도로독주 15㎞ 대회에서 우승하며 세계 정상급 기량을 과시했다. 이어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패럴림픽에서는 로드레이스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의 도전은 눈밭 위로 이어졌다. 44세의 나이에 스키를 배우기 시작했고 올해 평창 동계패럴림픽 노르딕스키 국가대표로 출전, 바이애슬론과 크로스컨트리스키 7개 종목에 나서 완주했다.

여름에는 핸드사이클, 겨울에는 노르딕스키 선수로 살아가는 그는 ‘본업’에서 아시아 최강 면모를 뽐냈다.

스타트할 때부터 치고 나간 이도연은 첫 4㎞ 구간을 7분30초118로 통과해 2위 왕계현(1시간29분50초706, 은메달)에 2분 가까이 앞섰다. 16㎞ 지점까지 29분57초004를 기록해 왕계현을 9분여 차로 제쳤다.

이도연은 20㎞ 구간까지 왕계현에 한 바퀴(4㎞) 이상 앞서며 거침없는 질주를 이어갔다. 32㎞ 지점에서 결승선을 통과했을 때 왕계현은 3바퀴를 남겨 놓은 채였다.

같은 종목 남자 로드레이스(H4-5)에 출전한 윤여근(35·부여군청)은 1시간29분04초918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장애인아시안게임에 첫 출전한 윤여근도 전날 도로독주에 이어 2관왕에 올랐다.

한편, 장애인아시안게임 사상 첫 단일팀을 꾸린 남북 수영 대표팀의 메달색은 최종 동메달로 결정났다. 남북 단일팀이 국제장애인대회에서 메달을 딴 건 이번이 처음이다.

단일팀은 8일(한국시간) 열린 남자계영 400m 34P 결선에서 4분24초95로 중국(4분08초01), 일본에 이어 3위에 올랐다. 그러나 심판진이 일본에 대해 부정 출발해 실격처리됐다는 판정을 내려 은메달을 목에 거는 듯했다. 심판은 경기 후 다시 비디오판독을 했고, 이후 일본이 제대로 터치했다고 판정했다. 단일팀은 심판진의 오락가락 판정에 강하게 반발했다.

그러나 대한장애인체육회는 9일 "심판진의 판단이 결정된 만큼 동메달 결정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한 대회조직위원회에서 결선에 뛰지 않은 북측 선수들은 시상대에 오르지 못한다고 결정한 것과 관련 "아시아패럴림픽위원회(APC)와 조직위 측에 남북 단일팀의 특수성을 인정, 출전선수 전원이 시상식에 참여하거나 남북 선수 각 2명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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