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시 서구 신현동 신현여자중학교와 봉수대로 사이에 석남완충녹지 4단계 조성사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대로변 방음벽 철거를 두고 주민과 학교가 입장 차이를 보이며 갈등을 빚고 있다.우제성 기자 wjs@kihoilbo.co.kr
▲ 인천시 서구 신현동 신현여자중학교와 봉수대로 사이에 석남완충녹지 4단계 조성사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대로변 방음벽 철거를 두고 주민과 학교가 입장 차이를 보이며 갈등을 빚고 있다.우제성 기자 wjs@kihoilbo.co.kr
인천시 서구 신현동 일대에 완충녹지 조성사업이 추진되면서 도로변에 설치된 방음벽 철거 여부를 놓고 해당 지역 주민과 학교 간에 갈등 조짐이 보이고 있다.

9일 구에 따르면 지난달 초부터 지역 내 산업단지와 도로에서 발생하는 매연과 먼지를 차단해 쾌적한 주거환경을 조성하고자 신현동 211-4 일대 2만2천918㎡ 부지에 석남완충녹지 4단계 조성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 완충녹지는 2019년 4월께 준공을 앞두고 있다.

이런 와중에 가정지구연합회와 석남완충녹지 주변 주민들이 조성 중인 석남완충녹지와 봉수대로 사이에 학습권 보장을 위해 설치된 도로 방음벽이 녹지 시야를 가로막는다며 철거를 요구하고 나서 인근 신현여자중학교와 대립하는 모양새다. 주민들은 "설치된 지 10년이 훌쩍 넘은 노후 방음벽이 새롭게 조성될 녹지의 시야를 가려 도시미관을 저해해 철거가 필요하다"며 "철거가 어렵다면 설치를 요청한 학교 부지 외벽으로 방음벽을 옮겨 달라"고 요구했다.

이어 "과거 이 일대가 미나리꽝일 때는 아무 문제가 없었으나 올해 초 택지개발로 인구가 증가하면서 방음벽이 상권 및 지역 단절을 일으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신현여중 측은 반대 입장이다. 완충녹지의 소음 차단 효과가 아직 입증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방음벽 이전 설치 또한 학생들의 안전 및 채광 문제, 학교 접근성 문제 등으로 불가능하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구는 당초 방음벽 유지를 전제로 석남완충녹지를 설계해 대체 방음시설 없이 철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또 주민들이 요구하는 방음벽 이전도 최소 15억 원이 투입돼 예산 문제로 난감해하고 있다.

구 관계자는 "주거지보다 학교가 먼저 조성됐기 때문에 최우선 고려 대상은 학교가 될 것"이라며 "소음을 측정해 방음림 조성으로 완충녹지 설계가 변경될 수 있는지 판단한 후 주민·학교 등과 협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우제성 기자 wj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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