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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이스피싱. /사진 = 연합뉴스

경기도내에서 올해 상반기 발생한 보이스피싱 범죄가 예년보다 건수 및 범죄피해 액수가 늘어나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 말까지 발생한 보이스피싱 건수는 3천76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 2천133건보다 1.4배(943건)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기간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193억 원에서 350억 원으로, 검거 건수도 2천492건에서 3천928건으로 많아졌다.

 한동안 주춤세를 보이던 보이스피싱은 지난해부터 다시 증가하기 시작했다. 도내 보이스피싱 발생 건수는 2014년 4천212건, 2015년 3천175건, 2016년 2천407건으로 감소 추세를 보였지만 지난해 3천980건으로 다시 가파르게 올랐다. 이는 해외에 근거지를 둔 총책 및 콜센터 단속의 한계와 점점 진화하는 범죄 수법에 비해 국민의 경각심이 저조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경찰청이 3월 리서치업체에 의뢰해 보이스피싱 국민 인식도를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 1천 명 가운데 65.5%가 ‘스스로 노력으로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을 보여 느슨한 경각심이 새로운 범죄 수법 및 대응 요령 숙지를 방해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상반기 보이스피싱 발생 건수 3천76건 가운데 대출사기형이 2천598건(84.4%)을 차지한다. 피해액도 기관사칭형 108억 원보다 두 배가 넘어 242억 원에 이른다.

 반면 기관사칭형은 발생 건수가 478건으로 대출사기형의 5분의 1 수준에 불과하지만 1건당 피해액은 2천만 원으로 대출사기형 900만 원보다 2배가량 많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이러한 추세가 올 하반기까지 지속되면 연말까지 발생 건수가 역대 최대인 5천 건, 피해액도 570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경찰 관계자는 "보이스피싱은 피해가 발생하면 즉시 국외로 자금이 유출되기 때문에 사실상 회복이 어려운 만큼 피의자 검거뿐만 아니라 범죄 예방도 무척 중요하다"며 "범죄 유형에 따라 피해 발생률이 높은 연령 및 성별에 맞춰 집중적으로 범죄 예방활동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종대 기자 pjd@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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