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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이 마음을 살린다 외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2018년 10월 11일 목요일 제13면

자연이 마음을 살린다
플로렌스 윌리엄스 / 더퀘스트 / 1만8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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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이 몸에 좋다는 말은 상식처럼 들리지만 놀랍게도 채소나 운동이 몸에 좋다는 것에 비해 과학적으로 밝혀진 바가 적다. 최근까지도 심리학과 신경과학에서는 자연과 뇌의 연관성을 진지하게 수용하지 않았고, 기술적으로도 현장이나 정교한 실험조건에서 뇌를 들여다보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저자는 최신 이론을 수집하고 한창 진행 중인 실험에 직접 참여하기 위해 한국·일본· 핀란드·스웨덴·싱가포르·캐나다·미국·영국 등 총 8개국을 찾아간다.

저자가 핀란드에서 찾은 연구에 따르면 우울증을 피하기 위해서는 한 달에 최소 다섯 시간을 자연에서 보내야 한다. 그러려면 한 달에 한 번 주말에 산이나 바다에 가거나 일주일에 두 번 30분씩 공원을 산책하면 된다. 다행히 사람이 많고 차 소리로 시끄러운 도시 속 공원에서조차 15~45분 정도만 걸으면 기분이 좋아지고 활력이 생기고 피로가 풀린다.

삼림욕을 통한 연구가 활발한 일본에서는 피톤치드가 면역력을 높여 주는 것을 확인했다. 매일 아침 두 시간씩 산속을 걸은 사람들은 사흘 만에 혈액검사에서 면역세포가 40% 증가했고 그 상태가 무려 7일간 지속됐다. 밤마다 방에 편백나무 정유를 가습기로 틀어놓고 잔 사람들은 면역세포가 20% 증가했고 피로가 풀렸다고 보고했다. 나무에서 나오는 피톤치드는 면역력을 높이는 데 어떤 약보다 효과적이고 즉각적이다.

저자는 한국을 방문해 장성 치유의 숲에서 산림치유지도사들을 만나고, 북한산국립공원에서 청소년을 위한 디지털 디톡스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스코틀랜드에서는 푸른 언덕에서 우울증 환자와 범죄자, 중독에서 이제 막 벗어난 사람들을 위한 생태치료에 대해 알아본다. 미국에서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에 시달리는 이라크전쟁 참전용사들과 함께 강에서 래프팅을 하고,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가 있는 아이들이 산속의 거친 자연에서 어떤 도움을 받는지 알아본다. 이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이 스트레스와 혈압을 낮춰 주는 즉각적인 효과뿐 아니라 오랜 기간 지속되는 정신건강 문제를 치유하는 데도 강력한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스트레스 원인을 없애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지만 심리적 회복력을 기르기 위해 노력해 볼 수는 있다. 과부하에 걸린 전두엽이 쉴 수 있도록 자연에서 잠깐 또는 오래 머무르는 것이 가장 손쉽고 효과 좋고 기분 좋은 방법이다. 저자가 그토록 다급하게 자연의 치유력을 강조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청소해부도감
NPO법인 일본하우스클리닝협회 / 더숲 / 1만2천9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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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는 하면 할수록 확실하게 성과를 낼 수 있는 집안일이다. NPO법인 일본하우스클리닝협회는 일반인에게 청소법을 널리 알리고 청소전문가를 육성해 온 다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청소에 관한 모든 노하우를 3단계에 걸쳐 소개한다.

첫째, 단계별로 청소하는 방법을 알려 준다. 표면만 살짝 더러워졌는지, 각종 오염물질이 단단하게 들러붙었는지 등을 말이다. 또 오염의 정도에 따라 ‘바로바로’와 ‘꼼꼼하게’로 나눠 깨끗하게 청소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예를 들어 주방 벽은 음식 조리가 끝난 직후 물에 적신 스펀지나 걸레로 바로바로 닦아내라고 조언하는데, 조리 과정에서 나온 뜨거운 김이 벽에 묻은 때를 적당히 불려 놓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들러붙은 단단한 기름때는 베이킹소다수에 적신 키친타월을 붙여 팩을 한 뒤 물걸레질을 하면 꼼꼼하게 청소할 수 있다고 알려 준다.

둘째, 효과적으로 청소하는 방법을 알려 준다. 기름때나 피지 오염에는 베이킹소다, 물때나 암모니아 냄새에는 구연산, 염소계표백제를 대신해 곰팡이 제거나 살균에는 과탄산소다를 사용하면 된다. 각 장소와 오염의 종류에 따라 가루 상태로 뿌리기도 하고 물과 섞어 분무하거나 반죽 상태로 만들어 팩을 하기도 한다. 원리만 알면 다양하게 응용할 수 있다.

셋째, 청결함을 유지하는 방법을 알려 준다. 실외 청소가 편해지는 도구, 물을 많이 쓰는 곳의 설비 선택 요령 등 미리 오염을 예방할 수 있는 사소하지만 유용한 팁들이 담겨 있어 오염을 예방하고 청결함을 오래도록 유지하도록 도와준다.

그동안 ‘왜 주변을 깨끗하게 해 놓고 살지 못할까’라며 자신을 타박했던 독자들뿐만 아니라 복잡한 청소나 정리정돈 방법에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들, 깨알 같은 줄글을 상세히 읽는 것도 귀찮아 한두 페이지 만에 책을 덮어 버리는 사람들을 어느덧 청소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할 책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당신의 일상은 안녕한가요
안혜연 / 상상출판 / 1만3천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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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일상이 지루하다고 생각될 때면 우리는 여행을 꿈꾼다. 어디론가 떠나서 몸과 마음의 휴식을 얻고 싶어 한다. 그러나 떠나기란 쉽지 않다. 시간을 핑계로, 돈을 핑계로 여행을 뒤로 미룬다.

여행작가 안혜연은 떠나고 싶어지면 그냥 떠나라고 말한다. 남들과 같은 일상에 대한 욕심을 조금만 버리고 용기 내 나서 보면 여행을 좀 더 즐길 수 있을 거라고 말이다. 작가의 여행도 어느 날 갑자기 시작됐다.

6년 전 작가는 지극히 평범한 회사원으로 살며 해 뜨면 출근, 해 지면 퇴근이 끝없이 반복되는 일상을 보냈다. 일탈이 필요했던 어느 날 그녀는 떠났다. 혼자여도 상관없었다. 그저 떠나고 싶었으니까. 그런 여행들이 모여 그녀의 삶을 바꿔 놓았다. 안정적인 회사원의 삶 대신 조금은 위태로운 여행작가의 길을 걷게 됐다. 그렇게 그녀는 세계 곳곳을 거닐며 일상과 여행, 그 사이 어딘가에 살고 있다.

여행작가로서의 삶은 겉으로 보이는 것처럼 화려하지만은 않다. 안정적이지 않은 생활에 힘들 때도 있고 생각을 글로 엮는 일이 버겁기도 하다. 하지만 작가는 행복하다고 말한다. 자유로운 공기를 맡으며 지내는 현재에 만족한다고. 매일 즐겁지는 않았지만 돌이켜보면 충분히 행복했다고. 그리고 우리에게 묻는다. 지금 당신의 일상은 안녕한지.

이 밖에도 작가는 지극히 사적인 이야기를 책에 담기도 했다. 우리에게 여행작가는 낭만적인 직업으로 알려져 있고 많은 사람이 여행작가가 되기를 꿈꾼다. 그러나 여행작가의 삶이 어떤지 정확하게 알기란 어렵다. 안혜연은 여행작가의 삶이 그렇게 화려하지만은 않다고 말한다. 입맛에 맞지 않는 음식을 먹고 모든 관광지를 바쁘게 돌아다니고 쉴 틈 없이 글을 쓴다. 느긋하게 여행을 즐기고 싶은 마음과 직업으로서의 의무감 사이에서 어려움을 겪고 여행에 대한 무거운 책임감도 뒤따른다. 이 내밀한 이야기를 통해 여행작가의 삶이 어떤지 살펴볼 수 있고, 여행작가를 꿈꾸는 누군가는 막연한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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