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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하영 김포시장

9월 19일 남북 정상은 한반도를 항구적인 평화지대로 만드는데 합의하고 역사적인 합의문을 발표했습니다.

 합의문에는 동·서해 북방한계선 일대의 일정구역을 완충수역으로 지정해 한강(임진강) 하구 공동 이용, 평화수역과 공동 어로구역을 설정해 남북 어민들의 안전한 어로활동 보장, 서해경제공동특구 조성, 서해선 철도 및 도로 연결 등 의미 있는 내용이 담겨져 있습니다.

 합의문에 따라 경기서북부 지역은 앞으로 남북평화시대를 맞아 한반도 평화와 공동번영을 위한 블루오션이 될 예정이고 특히 김포시는 한반도 평화문화의 중심도시로서 통일 한국을 만드는 선봉이 될 것입니다.

 분단이 장기화되는 동안 남북 대결의 최전선이었던 김포시는 이제 평화시대로 나아가는 격동의 현장에서 한반도 평화의 중심지가 돼야 합니다.

 김포는 한강하구라는 천혜의 자원을 갖고 있습니다. 한강하구는 한강과 임진강이 만나는 곳으로 예부터 할아비의 강 ‘조강’이라 불리고 있습니다. 조강은 다시 예성강과 만나고 염하를 품으면서 서해로 나아갑니다. 그러하기에 한강하구 강녕포, 조강포, 마근포를 잇는 뱃길은 고려시대와 조선시대 때에는 삼남지방의 물자를 한양으로 실어나르는 길목으로 중요한 물길이었습니다. 그러나 지난 70여 년간 막혀 있던 이 뱃길은 이제 서울과 평양, 남북을 잇는 ‘평화의 젖줄’이 될 것입니다. 조강을 열면 개성과 인천항, 인천공항, 평택항으로 연결되는 환서해벨트가 완성됩니다. 따라서 ‘조강’을 남북교류의 입지적 중심이자 한반도의 새로운 변화를 주도해 나갈 전략적 요충지로 재정립해야 합니다.

 저는 조강을 평화시대 전략 요충지로 재정립하기 위한 방안으로 2023년까지 조강 일대에 ‘조강 통일경제특구 조성’ 을 제안합니다.

 조강 통일경제특구는 조강의 양안인 남한의 김포시 월곶면 조강리와 북한의 개성시 판문군 조강리에 첨단복합형 국가산업단지를 조성하고, 조강을 가로지르는 (가칭)조강평화대교를 건설해 연결함으로써 남북교류의 마중물 역할을 하자는 것입니다. 조강통일경제특구의 규모는 약 330만㎡(북한 조강리 165만㎡, 남한 조강리 165만㎡)로 IT중심 중공업단지를 조성한다는 방안입니다.

 남북 조강리를 잇는 (가칭)조강평화대교는 길이 2㎞, 왕복 6차선 대교로 교량 중간 지점 교량상판 하부에 만남의 광장을 설치하게 됩니다. 또한 김포~조강~개성을 잇는 고속화도로를 건설해 수도권 제2외곽순환로와 김포한강로, 서울외곽순환로와 연결, 조강통일경제특구에서 생산되는 물자의 수송을 원활히 할 수 있게 할 방침입니다.

 길이 40㎞, 왕복 6차선 규모의 이 고속화도로는 북한 쪽은 개성시~북 조강리까지 30㎞, 남한 쪽은 남 조강리~김포 누산리까지 10㎞ 정도만 건설하면 됩니다.

 조강통일경제특구가 조성되면 북한의 인적자원 및 광물자원을 활용할 수 있어 내수 및 수출 경쟁력이 강화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또한 민관협력 네트워크를 통해 남북 단일시장 협력방안을 마련, 단계적 생활공동체 형성으로 남북통일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저는 민선 7기 김포시장으로서 임기 동안 김포를 평화시대 한반도의 중심도시로 만드는 초석을 다지는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김포 100년, 그 길을 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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