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시공무원노동조합은 10일 여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주시의회 첫 행정사무감사 당시 노조 탄압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밝혔다.

문병은 노조위원장은 "몇몇 시의원들이 시민의 대변자로서의 본분을 정확하게 인식하지 못하고 공인으로서 해서는 안 될 부적절한 발언을 남발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위원장인 최종미 의원은 기대하는 답변이 나오지 않을 경우 중간에 말을 끊는가 하면 ‘예, 아니오’ 또는 ‘간단히 답변하세요. 그런 적이 있었나요? 있었지요? 지금 당장 제출하라고요. 당장이요’ 등 증인에게 답변과 자료 제출을 종용 내지 강압적으로 대했다"며 "다른 의원은 행감에서 ‘여성 비하’와 ‘부정 청탁’ 논란이 될 수 있는 돌출 발언을 했다. 피감자로 증인석에 앉은 부서장들에게 ‘모 과장으로서 자질이 있다고 생각하는지? 일개 과장이 의원님들에게 이렇게 해도 되는지?’ 등 비하성 발언과 고압적 언행은 결국 갑질의 전형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여주시의회는 제3자인 더불어민주당 지역위원회에서 배포한 노조 비판 성명서를 행감에서 낭독하며 ‘행감에 대해 노조가 문제점을 제기할 법적 근거를 대라’는 등 노동의 존엄성과 노동자의 지위 향상을 도모하는 노동조합의 역할과 가치를 폄훼했다"며 "앞으로 의회는 의욕이 과해 초심을 잃거나 자칫 숲 속의 나무만을 바라보는 우를 범하지 않도록 언제나 자기검열과 자아성찰의 문을 활짝 열어 놓아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문 위원장은 "여주시민의 칭찬뿐만 아니라 쓴소리에도 귀 기울일 때 풀뿌리 민주주의 정착에 진일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오는 17일 여주시청에서 인근 시·군노조와 연대해 노조 탄압 규탄 집회를 열 계획이다.

여주=안기주 기자 ankiju@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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