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마트에 쌀을 사러 간 주부 박진희(41)씨는 쌀 가격을 보고 깜짝 놀랐다. 20㎏들이 쌀값이 모두 5만∼6만 원대였다. 박 씨는 "이젠 밥값까지 부담이다"라며 "채소값에다 쌀값까지 다 올라 가족들끼리 저녁 한 끼 해 먹기도 점점 힘들어진다"고 토로했다.

최근 산지 쌀값이 지난해보다 크게 오른 가운데 올해 쌀 생산량이 줄어들 것으로 보여 쌀값 상승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1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발표한 주요 농산물 일일도매가격에 따르면 이날 기준 쌀 20㎏ 도매가격은 4만8천190원으로 평년 대비 22.4% 올랐다. 소매가격은 평균 5만3천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만3천 원에 비해 1만 원 정도 올랐다.

이처럼 최근 쌀값이 크게 오른 것은 지난해 쌀 생산량이 감소한데다 정부 매입량 증가와 함께 쌀값 상승을 기대한 농가의 출하 지연 등으로 민간의 쌀 재고가 부족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올해 쌀 생산량이 벼 재배면적 감소와 작황 부진으로 지난해보다 11만t에서 14만t이 줄어든 383만t에서 387만t 정도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관계자는 "지난 여름 폭염과 초가을 집중호우, 최근 태풍까지 기상 여건 악화로 인한 흉작 탓에 쌀 가격이 오르고 있다"며 "조생종 작황은 전년보다 좋은 반면 중·만생종은 상대적으로 저조한 것으로 파악된다. 집중호우와 태풍으로 중·만생종은 출수기 기상 여건이 좋지 못해 불임 및 세균성벼알마름병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생산량 감소는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나 신곡예상수요량을 고려한 초과공급물량이 약 8만t(4만~11만t)으로 추정된다"며 "올해 수확기 평균 쌀 가격은 전년보다는 높으나 2017년산 단경기 가격에 비해서는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김재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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