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폐 청산을 외치던 민선7기 이천시장직 인수위원들이 시 산하기관장 공모에 참여해 시민들에게서 빈축을 사고 있다.

10일 이천시 등에 따르면 지난달 10일부터 28일까지 이천시시설관리공단 이사장직 공모 결과 5명이 신청, 이 중 3명이 이천시장직 인수위원회 위원을 지냈다.

인수위원회는 7월 31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엄지정책과 5대 핵심공약을 검토해 이천시가 수행할 실행과제로 전환하는 작업, 그동안 인수위 활동에 대한 경과와 전반적인 설명, 인사 문제, 설봉산 일몰제 문제 등을 밝혔다.

또 시 산하기관에 대한 낙하산 인사 문제가 끊임없이 지적돼 왔고, 이와 관련된 이해 충돌이 현실로 나타나는 상황에서 당사자들의 결자해지 용단이 필요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8월 인수위 A씨가 서희청소년문화센터 이사장에 공모해 임명됐고, 시설관리공단 이사장직에도 3명이 신청해 앞뒤가 다른 인수위원회로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특히 선거 당시 도와줬던 인사들이 인사위원회에 참여한 뒤 내정설 및 모 단체의 압력설 등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시민 정모(52·창전동)씨는 "인수위원회 자신들이 산하기관장에게 결자해지 용단을 내리라고 한 것은 그 자리를 빼앗으려고 한 얄팍한 잔머리 술수"라며 "자신들의 말에 책임도 못 지는 인사들이 어떻게 시민을 위한 자리에서 일할지 의구심이 든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인수위 한 관계자는 "인수위원들이 기자회견에서 산하기관 낙하산 인사에 대해 부정적 발표를 했음에도 이렇게 인수위원 출신들이 산하기관장에 참여하며 결국 우리 자리를 만들기 위한 계획이 돼 버린 상황이 안타깝다"며 "엄태준 시장이 시민이 주인인 이천시를 만드는 데 인수위원들이 발목을 잡는 것 같아 답답하다"고 말했다.

이천=신용백 기자 syb@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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